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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 '오바마 인맥' 구축에 분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5일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됨에 따라, 여야 정치권에서도 '오바마 인맥' 구축에 분주하다.

공화당쪽 인맥이 두터운 한나라당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민주당측에 대해선 김영삼 정부 시절 민주당과 교분했던 박 진, 황진하 의원 등 외교통 의원들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국회 외교통일통상 위원장인 박 진 의원의 경우 김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통역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이후 친분관계를 이어왔다.

박 의원은 또 바이든 당선인 핵심 참모로서 차기 미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거론되는 프랭크 자누지와도 막역하다. 자누지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인사동 등에서 청국장, 김치찌개를 나눠먹는 사이라는 설명.

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비롯, 본인이 수학한 하버드 케네디 스쿨 출신 민주당 인맥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클린턴 정부 말기인 98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에서 근무한 황진하 의원도 오바마 당선인 국방분야 자문을 맡고있는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을 비롯해 로버트 아인혼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등 민주당 국방인맥과의 관계가 탄탄하다.

박 위원장과 황 의원은 오는 17일 국회 외통위 대표단 자격으로 방미, 인수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조야 인사들과 접촉을 갖고 인맥 쌓기에 나설 방침이다. 당 차원에서도 별도의 방미단 파견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한미의원외교협의회장인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미국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윤상현 의원, 씨티은행 부행장 출신의 조윤선 의원, 하버드 출신인 홍정욱 의원 등도 미국내 오바마 인맥쌓기에 나서고 있다.

당 실무진 중에선 백기엽 국제국장이 프랭크 자누지와 10년이 넘는 교분을 쌓으며, 수시로 e-메일과 전화통화를 주고받으며 깊숙한 속내를 교환하는 사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브루스 리씨도 힐러리 캠프에 이어 오바마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지만, 현재 뇌관련 질환으로 입원중이어서 당장 접촉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당시 여당으로서 폭넓은 의원 외교 활동을 펼쳐 인맥만큼은 한나라당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송민순 의원과 송영길 최고위원이 미국 민주당 내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통한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송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외 교통상부 장관을 지내면서 미국 내 민주당 인사들과 교류가 잦았고, 당시 친분을 쌓은 인사들이 오바마 후보측 참모진으로 일하고 있다.

7.6 전당대회 때 '한국의 오바마'라는 구호를 내걸었던 송영길 최고위원은 지난해 1월 미 상원의원 개원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당선인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나기도 하는 등 오바마 측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일찌감치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김민석 최고위원은 오바마 당선인의 한국 방문을 추진한 적이 있고, 오바마 캠프 인사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내 특위를 구성,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측 인사들을 만나 한미 FTA 비준 문제와 대북정책 등을 논의하면서 오바마 정부 출범 전에 적극적으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총재가 오바마 당선인을 지지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친분이 두텁고, 이영애 의원이 하버드대 한국총동문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어 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밖에 지난해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캠프에서 정무특보를 지낸 김헌태씨도 오바마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재미동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충북도지사도 흑인 민주당원으로 오바마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행정 책임자 이사이아 레겟과 도시 우호교류 과정에서 쌓은 친분을 투자유치 등에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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