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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라마단 단식 참가율 "나라마다 달라요"

세속화의 잣대…호화판 호텔 저녁식사 행사도

무슬림(이슬람 교도)이 주간에 단식해야 하는 이슬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을 지내는 모습은 같은 무슬림 국가라고 하더라도 차이가 있다.

나라마다 라마단 참여율에도 차이가 있고, 서민들은 낮 동안의 단식을 끝내고 일몰과 함께 소박한 첫 저녁식사(이프타르)를 하는가 하면 일부 부유층은 초호화 호텔에서 사치스런 이프타르 행사를 연일 열기도 한다.

26일 요르단 암만에 본부를 둔 마케팅 기업인 마크툽 리서치가 최근에 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로코의 응답자(760명) 모두가 라마단에 단식한다고 답했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85%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올해 라마단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말 아랍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무슬림 6천1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카타르, 오만, 이집트도 라마단에 단식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99%로 조사됐다.

UAE에 사는 무슬림의 단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외국인이 급격히 유입하면서 외래문화가 이슬람의 관습에 더 많이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마단이 자제와 수련의 기간이라고 여긴다는 대답이 89%에 달했으나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했다는 응답도 67%로 많았다.

라마단 기간 호텔에선 고가의 라마단 저녁(이프타르) 상품을 판촉하고 쇼핑몰도 앞다퉈 이프타르를 끝내고 저녁 나들이를 하는 고객을 겨냥해 특별 판매 행사와 함께 자정을 넘겨 영업한다.

무슬림이 아니더라도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권에 있으면 종교적 관습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함께 단식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응답자도 62%에 달했고 52%가 식당에서 주간엔 비(非) 무슬림에게 음식을 팔면 안 된다고 답했다.

또 라마단 기간 코란을 일독한다는 응답자도 74%로 조사됐다.

라마단은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가 알라에게 계시를 받은 달을 기려 이슬람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인간의 욕망을 절제하기 위해 무슬림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식사는 물론 물과 흡연을 하면 안된다.

올해 라마단은 지난 1일부터 시작돼 30일 끝날 예정이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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