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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인 고은 "남은 시간 더 치열하게"

<8뉴스>

<앵커>

올해로 등단 50년을 맞은 고은 시인이 기념 시집을 냈습니다.

삶의 후반기를 새로운 질풍노도의 시기로 장식하고 싶다는 고은 시인을 이주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 근대시 역사가 100년.

시인 고은이 그 절반입니다.

1958년 '폐결핵'이란 시로 등단한 시인은 지난 월요일 등단 50년 기념 시집 '허공'을 내놨습니다.

경기도 안성 자택에서 만난 시인은 일흔다섯의 나이가 믿기치 않게 정력적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고은/시인 : (시인으로서 50년은 어떻게 결산하십니까?) 고난의 연대기 속에서 나에게 시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는 행운이 아닌가. 새삼스럽게 모국어와 내가 태어난 국토에 감사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4천여 명의 삶을 시로 노래한 '만인보'와 '고은전집'을 비롯한 150여 권의 저서는 선생의 키높이만큼 쌓였습니다.

[고은/시인 : (요즘 사람들이 참 시를 읽지 않습니다.) 시는 지금보다 더 변방으로 밀려나가고 소외되도 좋아요. 그러다가 또 시는 부활합니다. 왜냐면 인간의 심성의 근원은 바로 시의 마음이지요.]

고은 선생의 시는 미주와 유럽 등 세계 18개국에 40여 종이 번역됐습니다.

서너차례 물망에 올랐던 노벨상에 대한 기대를 물어봤습니다.

[고은/시인 : 그 질문을 참 많이 받거든요 그럴 때마다 면박을 줍니다. 오늘도 그 범주에서 더 덧붙일 말이 없네요.]

고등학생 때까지 화가가 꿈이었던 선생은 지난 여름 17일 동안의 신들린 듯한 작업 끝에 토해낸 40여 점의 그림으로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86년 펴내기 시작한 사상 최대 연작시집 '만인보'도 곧 탈고합니다.

[고은/시인 : 현자연하거나 성자연하거나 뭔가 커다란 진리를 깨달은 듯한 자세는 나의 몫이 아닙니다. 나는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이전보다 더 치열하게 대응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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