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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여성 자살폭탄 공격 증가는 절망감 때문"

이라크에서 지난해부터 여성 자살폭탄 공격이 급증한 데는 분쟁의 와중에서 남성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절망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특히 '알-카에다 인 메소포타미아'의 주 활동무대가 되고 있는 디얄라주에서 자살폭탄 공격에 나서는 여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의 소탕작전이 격화되면서 남편이나 아들을 잃은 여성들이 자살폭탄 공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 개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여성 자살폭탄 공격은 총 43건. 자살폭탄 공격에 나선 여성은 2003년 단 2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명이 나온 이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제까지 자살폭탄 공격에 나선 여성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15살에서 35세 사이였다.

올해 들어서는 모두 20건의 여성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1건이 디얄라주에서 일어났다.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디얄라주는 지난 2004년 미군의 공세에 밀려 안바르주에서 활동하던 알-카에다 메소포타미아 세력이 옮겨온 곳으로 아직도 저항세력의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저항세력의 인명피해가 큰 곳이다.

NYT는 지난달 22일 디얄라주 주도인 바쿠바 정부청사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도 30대 여성인 웬자 알리 무트라크가 자행한 것이라면서 무트라크 역시 저항세력에 가담했던 오빠를 잃은 뒤 자살폭탄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군사 전문가는 자살폭탄 공격에 나서는 여성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하나의 추세가 있다면 그것은 이들 여성에게 알-카에다 인 메소포타미아에 가담했다 붙잡히거나 살해된 남성 친척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얄라주 보안위원회의 유일한 여성 위원인 사자르 카두리도 보수적인 수니파 가족관계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종속적인 역할이 여성들을 특히 압력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면서 자살폭탄 공격에 나서는 여성들이 진짜 테러리즘의 희생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카두리는 서양 사회와는 다른 동양적 분위기에서 남편이 살해되거나 구금됐을 때 여성들이 큰 압박감 속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서 절박한 상황에 빠진 여성만이 자살폭탄 공격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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