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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간 이식 군인 아들 "어머니 사랑해요"

<앵커>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군인 아들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아직 불편한 몸이지만 아들은 하루에 10번이 넘는 투약시간을 꼬박꼬박 지켜가며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습니다.

조대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달 어머니에게 자신의 오른쪽 간 60%를 이식해 준 전인택 병장.

전 병장은 뇌사자의 장기기증만을 기다리다 생명이 위독해진 어머니를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일찍 홀로 된 어머니 생활비로 9만 3천 원인 병장 월급을 꼬박고박 보내드린 착한 아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

[전인택(23) :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저희를 혼자 키우셨는데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간이식을 해 드린 겁니다.]

어머니 김수옥 씨는 아들의 수술자국만 보면 가슴 한 구석이 저려옵니다.

[김수옥(47) : 엄마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해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이들 모자는 부작용 없이 빠르게 회복중입니다.

[최인석 교수/대전 건양대병원 외과 : 아들 간의 60%를 받아서 지금 간을 심은 상태고, 상태는 지금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고요, 모든 장기, 간 뿐 아니라 모든 장기들이 다 정상이시고.]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들 모자에게 수천만 원의 치료비는 큰 걱정입니다.

마을의 빈 집을 고쳐 살고 있는 터라 퇴원 후 어머니 건강이 되레 나빠질까 염려도 됩니다.
그래도 이번 간 기증으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졌다는 전 씨의 얼굴은 해맑기 그지 없습니다.

[전인택(23) : 말도 안 듣고 그랬는데... 사랑한다는 말도 안 했는데... 어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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