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궁'이 뜬다…왕실 마케팅 열풍

[왕실 마케팅 열풍①]고가의 왕실 제품 판매에서 왕실 체험 학교까지…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아

최근  '궁(宮)' 이 화제가 되고 있다. 왕실의 각종 비법을 담은 건강법, 생활법 등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등 궁중 문화와 비법들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것.

SBS<굿모닝 세상은 지금> 8일 방송분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왕실 문화가 관광 상품으로 불황기에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한 해를 주도할 인테리어 경향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는 2008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화두는 역시 '궁'이었다.  궁의 침실이나 식탁 인테리어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쿠마 겐코의 '화우의 방', 황규선의 '황후의 식탁' 등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황규선 씨는 인테리어 동기에 대해 "'격조 높은 분위기의 식사 환경이 어떻한 것인가'를 (사람들이)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제, 왕실에서 쓰는 물건들은 명품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고급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덴마크 왕실 식기 세트나 스웨덴 왕실 장난감, 벨기에 왕실 초콜릿 등이 인기다.

덴마트 식기 세트의 경우 커피잔 하나가 40여만원, 큰 접시는 200여만원, 4인용 세트는 7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매장 관리 담당 직원은 "덴마크 왕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식기 주위에 금장으로 된 부분이나 야생화 그려진 부분이 모두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왕실 마크가 새겨진 원목 장난감이나 벨기에 왕실 초콜릿도 유명세를 타면서 백화점 신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왕실 마케팅에 대해 "명품 심리를 노린 장삿속"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이와 관련, "경기에 상관없이 고급품 시자은 꾸준히 수요를 갖는 시장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또, 고급품들은 단가가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윤을 확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왕실 문화'하면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왕실 관광코스는 '황제를 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다. 특히 베이징 근교의 '구화 산장 온천'은 황제의 온천이라해서 매우 유명하다. 건륭황제의 친필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모노레일이 다닐 정도로 규모가 크다. 육합탕, 고금탕, 장수탕 등 테마탕만 100여개에 이르고 황제가 받았다는 소금 찜질이나 마사지도 체험해볼 수 있다.

황금 장식으로 눈이 부신 호화 황제 요리 음식점도 인기다. 이 음식점에서는 종업원들도 옛날 궁중에서 입던 복장을 그대로 착용하고 음식을 나른다.

이곳에서는 당실, 명실 등이 따로 있어 시대별로 황실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명실에서는 320여개 산해진미가 나온다는 '만한전석'을 즐길 수 있다. 식당 관계자는 "만한 전석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정선'이 있고, 3일 동안 6끼를 먹는 코스와 1주일 동안 7끼 먹는 코스도 있다. 하지만 절대 중복되는 음식은 없다"고 귀띔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창경궁 '궁궐체험학교'가 대표적 사례다. 최근 가족단위로 '놀토'를 이용해 이곳을 찾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왕실 놀이 체험 뿐 아니라 왕족들이 받았던 교육 등을 간접적으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교육연구소 황금희 소장은 "왕실 체험 뿐 아니라 요즘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험에 관심이 높다"며 "'놀토'가 되면 궁, 박물관, 문화 유적지가 아니들과 학부모들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제는 임신부를 위한 궁중 태교 체험, 왕실 체험 까페 등 '왕실 문화'가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사치스럽다는 선입관도 있지만 새로운 소비 문화이자 마케팅 트렌드 임은 분명하다.

김난도 교수는 이에 대해 "왕실이 없어진 상황이지만 (사람들의)마음 속에는 왕족, 귀족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다"며 "(왕실 마케팅이)채우지 못한 신분 상승에 대한 갈망이나 열망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SBS 인터넷뉴스부)

SBS 화제뉴스

◆ 성형중독 선풍기 아줌마, 지하철 타고 세상속으로!

◆ "사는게 힘들어서.."…도쿄 거리서 무차별 칼부림

◆ 요정에 외면, '앙드레 김 굴욕 동영상'의 진실은?

◆ '한마디 말도 못하고..' 정운천 농림부 장관의 굴욕

◆ [영상] 월드컵보다 재미있는 축구전쟁 '유로 2008'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