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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보다 독하다" 소리없는 살인자 담배연기

<8뉴스>

<앵커>

오늘(31일)이 금연의 날입니다. 담배 연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황사보다 오히려 높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황사보다 더 무서운 것이 우리들 주변을 항상 맴돌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 모이는 곳에서 담배연기는 예사로 피어오릅니다.

PC방들은 대부분 담배 냄새로 아예 절어있습니다.

[PC방 직원 : 게임 하고 있으면, 담배 피우고 싶을 때 자리를 못 떠요. 키우던 캐릭터가 죽으면 몇백만 원짜리 아이템도 잃어버릴 수 있고, 그런 상황이에요.]

담배 연기엔 4천 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에, 발암물질만도 50가지나 됩니다.

[임완령/대학원생 : 집에 오면 목도 따갑고, 눈도 따갑고, 전체적으로 담배 냄새가 다 배어와서 힘들었던.]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도 높은 농도로 나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팀이 음식점과 술집, 피시방, 당구장 같은 대중업소의 실내 공기 질을 재 봤습니다.

담배 피우는 업소 39곳에서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177마이크로그램으로 나왔습니다.

국내엔 기준이 없어서 미국 대기질 기준 35마이크로그램과 견주면 5배나 높습니다.

심한 황사 때 바깥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담배 피는 실내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입니다.

금연구역을 나눠놓아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황사 수준입니다.

[이기영/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완벽하게 장소를 분리해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지 않는 이상은 뭐 어디에 앉으시나 차이가 없습니다.]

초미세먼지는 코나 기도에서 거르지 못하고 폐 깊숙이 허파꽈리까지 스며듭니다.

호흡기, 심장질환을 일으키고 사망도 부르는 심각한 오염물질입니다.

담배연기 소리없이 피어오를 때 건강은 소리없이 스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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