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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박사, "뇌졸중은 생활습관병"

가벼운 증상 방치 '위험'…적당한 운동과 식습관으로 정상체중 유지 중요

"뇌졸중은 생활습관병이다."

서울 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박사는 '뇌졸중'을 이같이 정의한다. 때문에 "자기상태를 알고,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SBS '명의 열전 100세 건강의 지혜'에서는 4일 뇌졸중 분야 최고권위자인 김종성 박사를 초대, 단일장기질환으로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뇌졸중'에 대해 알아보고 생활 속 예방법도 들어보았다.

김종성 박사에 따르면 뇌졸중은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혈관이 막혀서 오는 '뇌경색', 그리고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이다. 요즘은 사람들의 건강수준이 높아지고,  지방 섭취가 늘어난 덕분에 80년대에 비해 '뇌경색'이 상대적으로 더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지방질이 혈관벽을 막아 생기는 '동맥경화'도 혈압을 높이고 뇌졸중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또 "뇌졸중의 문제는 환자 본인의 거동이 불편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수발해야하는 가족, 또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현재도 그렇지만 나중에도 문제가 될 질환"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박사는 흔히 우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알고 있는 뇌졸중에 관한 상식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들려주었다.

        

뇌졸중, 가벼운 증상 방치가 더 큰 문제

-뇌졸중이 겨울철에 많이 발병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은 혈압이 높아서 혈관이 터져버리거나 아니면 막히는 것인데,  겨울이 되면 추운 날씨 때문에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높은 상태에 있어 혈관이 터지고 막힐 가능성이 높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 뇌졸중?

무서운 병이지만 처음 부터 무섭게 오는 경우는 적다. 예전에는 뇌졸중이면 다 사망한다고 했지만 요즘은 치료기술이 발달해서 사망하는 경우는 10%밖에 안된다.

문제는 가볍게 왔을때 즉, 약간 말이 어눌해지고 마비가 왔을 때 이를 가볍게 생각했다가 병이 발전을 하게 되는 경우다.

한창 말하다가 갑자기 말이 안 나오거나 말이 좀 어눌해지거나 입이 약간 돌아가거나 글을 쓰다가 갑자기 제대로 안 써지거나, 이러한 현상들이 다 뇌졸중 증세이다.

그런 증세들을 방치하다가 크게 발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도 큰 문제지만, 가벼운 뇌졸중이 더 많고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방 섭취 적당히…아스피린 등 보조식품 뇌졸중 발병 가능성 있을 때 섭취 권장

-뇌졸중에 걸리면 지방섭취를 줄여야 한다는데?

동맥경화라고 해서 지방질이 동맥에 많이 껴서 뇌졸중에 걸리기도 한다. 문제는 그 반대도 있다는 것. 너무 마른 사람들은 지방질을 너무 안 먹으면 혈관이 약해져서 터질 수도 있다. 이러한 환자들이 뇌출혈이 있을 경우 식사를 장려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자기 상태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공자님 말씀처럼 (지방 섭취가)많아도 안되고 적어도 안된다. 정상체중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또 동물성 지방 보다는 식물성 지방이 뇌졸중 측면에 있어서 낫다. 하지만 연로하신 분들은 워낙 지방질이 낮아서 동물성 지방을 권장하기도 한다.

-뇌졸중은 혈액 순환제, 아스피린, 건강 보조식품 섭취가 중요한가?

혈압이 높아 먹어야 할 사람은 안 먹고, 정상이라 안 먹어도 될 사람들이 과하게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뇌졸중은 '생활습관병'이다. 생활 속에서 골고루 먹고 자기 체중을 유지하면서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이 뇌졸중을 막는 중요한 일이지, 약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아스피린은 뇌졸중 예방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 핏덩어리가 굳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아스피린인데, 아스피린도 부작용이 있다.

특히 아스피린은 핏덩어리를 녹이는 만큼 터뜨리기를 잘한다.  때문에 많지는 않지만 '뇌출혈',  '위장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의사들이 충고하는 분들은 뇌졸중에 걸려서 혈관이 다 막힌 분들, 그래서 피가 끈적하게 굳을 위험이 많은 분들로  당연히 아스피린을 예방약으로 처방한다.

질병은 자기 생활로 고치는 것이다.  뇌졸중에는 안 걸렸으나, 당뇨가 있거나 해서 혈관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경우에 따라 아스피린을 드셔도 된다.  다만 위궤양이 있다거나 하면 안 드시는 게 낫다.

-뇌졸중 응급상황시 환자의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환을 먹어도 되나?

전래의학인데, 문제는 저러한 방법들이 전혀 검증이 안 되어있다는 것이다. 응급실에 손 따고 오신 분들 많은데, 문제는 그런 처치를 하다가 시간을 놓치는 것이다.

빨리 큰 병원에 와서 맞춤 치료를 해야 하는데, 불필요한 처치를 하느라 기회를 놓치면 치료가 늦을 수 있다.  시간을 다투는 병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중요하다.

뇌졸중, 짜게 먹는 습관 버려야…증상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은 것

이외에도 김종성 박사는 뇌졸중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나이가 많은 사람(남성은 50대, 여성은 60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과음, 고지혈증, 비만, 짜게 먹는 습관 등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 해야 한다고.

그는 "뇌졸줄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전조 증상이라는 것은 없다"면서 "혈관이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경증의 뇌졸중이라고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울산의대 서울 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박사는 뇌졸중 분야에서는 최고 권위자로 대한의사협회가 '노벨의학상에 가장 근접해 있는 한국인' 중 한 명으로 지목한 '명의'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그의 연구 논문은 170편에 달하고,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라는 그의 저서는 국정교과서에 실린 명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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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박사 '뇌졸중' 강의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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