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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여유로워진 중년 생활, 부부 위기를 부른다

<8뉴스>

<앵커>

건강 수명이 늘어나면서 요즘 인생의 절정기는 40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팔청춘' 이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역설적이지만, 더 건강하고 여유로워진 중년이 오히려 중년부부 위기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연속 기획보도,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중년의 고갯길을 넘고 있는 혹은 앞두고 있는 부부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 사회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애정에 대한 욕구가 더 커졌다고 말합니다.

[김성욱/53세, 결혼24년차 : 아내는 원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굉장히 서운하고, 욕정을 못이겨서 잠이 안올 때가 있어요.]

사랑과 열정의 시기를 보냈기에 중년의 아내와 남편은 더 이상 서로에게 가슴 떨리게 하는 '남자'와 '여자'가 아닙니다.

[보배로운 존재라고 생각을 해요.]

[동반자, 해결사, 친구다.]

[고마운 존재, 꼭 필요한 존재.]

[보장보험 같아요]

[편안함, 포근함 이런 단어들이.]

[어머니의 분신이라고 생각해요.]

가정이 자녀교육을 위한 기능집단으로 변하면서, 남편과 아내는 사라지고 아버지와 어머니만 남았습니다.

[김재우/39세, 결혼 11년차 : 오늘은 애들 얘기를 하지 말고 한번 우리 얘기를 해보자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잘 안되더라고요.]

여전히 젊은 몸에 비해 사회적 나이가 훨씬 빨리 늙는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계창식/54세, 결혼 25년차 : 옛날 같으면 사랑해 맨날 이럴 텐데, 특히 우리 나이에 그런거 한다고 그러면 닭살 스럽고, 너무 주책 맞는거 아니야?]

결국 안정감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오팔청춘'의 갈증은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집니다.

[김실로/37세, 결혼 11년차 : 상대방이 바뀌면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바람도 그런 일종의 하나일 거 같아요.]

[최규련/수원대 아동가족복지학과 교수 : 배우자하고의 관계에서 다시 불씨를 이렇게 좀 일으켜 세워서 그것을 열정을 되살리지 않으면 그것을 어디 딴데서 좀 해소하고자 하는 그런 욕구들이 있죠.]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데 자녀와 사회는 조로를 강요하는 엇박자의 시기.

중년은 부부들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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