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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도 스킨십도 없다…중년 30% 무늬만 부부

<8뉴스>

<앵커>

우리사회 행복의 상징처럼 보였던 중년 연예인 부부들의 잇단 이혼이 최근에 아주 큰 화제였습니다. 4,50대 중년이혼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혼은 안했어도 한지붕 아래 남남처럼 사는 부부가 10쌍 중에 3쌍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위기의 중년 부부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 기획보도, 오늘(3일) 첫 순서는 문제의 심각성입니다.

하현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4년째 각 방을 쓰고 있는 정 모 씨, 이 모 씨 부부.

돈 문제로 벌이던 말다툼이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정 모 씨/남편 : 대화를 하다보면 말꼬리가 잡혀요. 한 마디만 더 하면 싸움이 되는데… 아예 안하는게 낫지 뭐하러 얘기를 해요]

[이 모 씨/아내 : 외로워 죽겠다고 하소연도 했었어요. 나 혼자인 것 같고… 내가 무엇 때문에 여태까지 이러고 있나 허무하고…]

이들은 결혼 초부터 부부관계가 소원했습니다.

[이 모 씨 : 참 불만이 많았어요. 젊었을 때도. (성 생활을) 맞춰 보려는 노력도 없고…]

중년 부부 10쌍 가운데 3쌍은 이들처럼 대화도 관계도 없는 이른바 섹스리스 부부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김 모 씨/부부관계 트러블 3년째 :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사도 해야 하니까 몸이 쉬고 싶어하는 거죠. 그런게 가장 큰 원인이 되고요.]

이렇듯 삐걱거리는 부부관계는 불미스러운 일탈로 이어지고, 최근엔 아내들의 외도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혼여성 : 남자들 세계도 사회생활이 있고요. 여자들 세계도 사회생활이 분명히 있어요. 그걸 서로 개입하면 싸움나는 거죠.]

[기혼여성 : (남편에게는) 그냥 술자리 있다고 하고 나오는 거예요. 미안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들어요.]

행복가정재단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성인 남성의 18%, 여성의 24%가 부부생활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부부 성생활 만족도는 남자가 9%, 여자가 7%로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강동우/성의학클리닉 원장 : 대화가 점점 단절된다든지 스킨십이나 그런 애정의 표현이 줄어든다든지에서 시작해서 섹스리스라든지 그렇게 발전하는 경우가 많고요.]

소통의 단절은 중년 부부의 높은 이혼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4,50대 남녀 이혼자 수는 전체 이혼자의 70%를 이미 넘어섰고, 4,50대 남녀 17명 가운데 1명은 이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택수/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중년 부부의 위기와 가정해체의 현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보다 더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말미암아 보다 더 이것이 표면화 되고 있고.]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낀세대'로 불리는 4,50대 중년들.

정체성의 혼란과 급변하는 가치관 속에 이제는 부부관계 해체란 새로운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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