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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 너무한 기름도둑

<앵커>

사건 취재파일입니다. 사건팀 이한석 기자입니다.

이 기자, 화물차의 기름을 전문적으로 훔친 사람이 경찰에 구속됐군요.

<기자>

네, 땅에 묻힌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쳐 팔았단 소식은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기름 값이 비싸지다 보니 다양한 수법의 기름도둑이 다 등장했습니다.

주차된 차에서 기름을 빼내가는 건데요, 정작 이 도둑은 자기 차 주유구엔 잠금장치를 달아놨습니다.

왜 잠가놨는지 피의자의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박 모 씨/ 피의자 : 기름 값이 너무 비싸고 돈도 없고 그래서 훔쳤습니다. 제 차 것도 누가 훔쳐갈까 봐 불안해서 잠가 놨습니다.]

불안해서 잠가놨다는 피의자의 이야기.

그만큼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경기도 파주에서는 지난해부터 기름도둑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공사 현장에 주차된 화물차에서도 매일 밤 누군가 기름을 빼 갔습니다.

아침에 나와서 일하다 보면 기름통에 기름이 '뚝' 떨어져 있었던 거죠.

그래서 차주들이 차례를 정해 경비까지 섰지만 이 방법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일부 차주들은 철판을 용접해 주유구 앞을 막기도 했습니다.

철판으로 용접을 하면 손이 들어가지 못하니까 조금 불편해도 '이편이 낫다' 싶었던 겁니다.

그런데 정작 기름도둑을 잡고 보니 도둑도 화물차 기사였습니다.

46살 박 모 씨인데요.

지난 1년 동안 160여 차례에 걸쳐 모두 2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기름 값 많이 비싸죠.

하지만, 정작 자신의 차 주유구는 막아놓고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화물차 운전기사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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