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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행복 추구형' 젊은층 재혼율 급증

배우자 선택시 경제력 등 현실적 여건 우선 고려

토요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 젊은 남녀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마련한 재혼 남녀의 맞선 모임인데요.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대화가 오가면서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

[최준수/서울 금천구 : 마음에 듭니다. 일단 성격 좋고, 대화도 쉽게 해주고 편하게 해주시니까.]

아무래도 재혼이다보니 더욱 조심스럽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성혼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은 초혼보다 오히려 짧은 편입니다.

[이소민/H재혼전문업체 팀장 : 빠른 경우 4개월, 늦어도 6개월 안에 대부분 결정을 내린다. 경험도 있고 외로움으로 가정을 이루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재혼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인연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부부 4쌍 가운데 1쌍 정도가 재혼 부부로, 지난 10년 사이 재혼 커플은 약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의 재혼율이 남성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는데요.

특히, 젊은층의 재혼율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소민/H재혼전문업체 팀장 : 30대가 25%, 40대가 35%, 나머지는 50∼60대 고객이다. 30대 회원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젊은 층일수록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재혼의 경우 현실적인 여건을 보다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지영/가명 : 초혼 때는 가진 게 없어도 사람이 좋으면 다 좋은 거였는데 (재혼 때는) 경제적인 면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한 결혼정보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재혼 희망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으로는 남성들의 경우 교사 아내를, 여성들은 공무원 남편을 꼽았습니다.

이 밖에 자녀문제, 외모, 성격 등이 중요한 조건으로 꼽혔습니다.

재혼 인구가 늘면서 결혼정보업체들은 재혼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인데요.

재혼만을 전문으로 하는 재혼전문업체들도 늘어서 전체 결혼정보업체들 가운데 현재 약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인 재혼.

보다 당당하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에게 사회의 편견은 여전히 넘어야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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