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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들 "신고조차 무서워요"

신고 과정 까다롭고 보복 두려워 신고 꺼려

<8뉴스>

<앵커>

지금부터는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과 그 해결과정의 문제점,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성폭력 피해자가 당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신고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남정민 기자가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서 그 애타는 심정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성폭력 피해를 입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신고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집니다.

[이모 씨/피해 아동 어머니 : (성추행)하고 있는 장면을 찍어와야만 (교도소에) 집어넣을 수 있다는데. 엄마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신고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의 피의자 김모 씨도 지난해 5살 여자 어린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붙잡혔을 때, '반성하고 있으며 공탁금 10만원을 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이모 씨/피해 아동 어머니 : 얼마 안 돼서 나온다고 그래서... 저희가 그냥 이사 왔어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게 해요. 또 (가해자와) 마주치면 충격이기 때문에...]

[최경숙/해바라기아동센터 소장: "네가 이렇게 신고를 해놓고서는 네 자식 잘되는지 두고보자" 이런식의 협박성의 협박을 받아서 괜히 고소했다고 두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있으셨습니다.]

결국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고, 곧 다른 성폭력 범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 해 한 성폭력 상담센터를 찾은 363명의 아동 가운데 가해자를 고소하지 않은 경우는 48%로, 고소한 사람 36%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성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 줄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피해 아동과 가족들의 고통은 계속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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