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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받으러 간 틈에…간 큰 10대들, 한강공원 돌며 '슬쩍'

<앵커>

한강공원을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달시킨 음식을 받으려고 사람들이 자리를 잠깐 비운 틈을 타서 가방이나 지갑을 훔친 걸로 드러났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천만 원 가까이 됩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 질 녘 한강공원에서 남성 3명이 어슬렁거립니다.

이 가운데 1명이 빈 돗자리에서 가방을 집어 든 뒤 빠른 걸음으로 사라집니다.

[가방 들고 가는 거야? (어, 진짜?) 아닌가?]

다른 빈 돗자리에 나타난 남성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물건들을 살핍니다.

[야, 야, 신고해?]

이처럼 대담하게 절도 행각을 벌인 남성들은 고등학생 A 군 등 10대 청소년 3명이었습니다.

3명은 중학교 동창생들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나들이 온 시민들의 물건을 훔쳐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이 배달음식을 받으러 가 이렇게 자리를 비운 사이를 틈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유수영/서울 강동구 : 일반적인 가방이나 이런 거는 두고 다니는 편인 것 같아요. 워낙 카페에서도 그렇게 두고 다니는 게 익숙해서.]

A 군 등이 훔친 물건은 가방과 지갑, 무선이어폰 등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30명, 피해금액은 1천만 원에 달합니다.

훔친 물건은 중고거래를 통해 팔았고, 돈은 PC방 요금이나 담뱃값 등으로 썼습니다.

A 군 등은 한강공원 잔디밭에는 CCTV가 많지 않고 인파가 몰리면 도주도 용이하다는 점 등을 노린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월 A 군이 먼저 검거된 뒤에도 나머지 2명은 계속해서 같은 절도 행각을 이어가다 지난달 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나중에 잡힌 2명의 혐의가 더 무겁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제공 : 영등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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