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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에 골머리 앓았는데…멘디니 '기원' 존치 결정, 왜?

<앵커>

광주시청사 앞에는 제1회 디자인비엔날레 전시작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기원'이 설치돼 있습니다. 관리비가 많이 들어, 철거냐 이전이냐를 두고 광주광역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결국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KBC 정경원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광주시청 앞에 설치된 멘디니의 작품 '기원'이 새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훼손을 이유로 눕혀둔 지 석 달 만입니다.

2005년 제1회 디자인비엔날레 당시 기증받은 작품인 이 '기원'을 두고 광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여러 차례 존치 여부를 고심했습니다.

천 교체에 2천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데, 당초 취지대로 계절별로 천을 교체할 경우 한 해 1억 원 가까이 들기 때문입니다.

높이 16.5m, 직경 18m의 거대한 작품이다 보니, 시청 광장을 활용하는 데에도 제약이 따랐습니다.

이를 위해 유족에게 작품에 대한 처분을 광주시에 맡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강기정/광주광역시장 (지난달 24일) : 광주시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전권을 달라 이런 얘기를 다시 한 번 (유족을 만나)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작품을 현 위치에 유지하고, 작품의 가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전시해 달라는 답변을 최근 보내왔습니다.

사실상 광주시의 요구를 거절한 겁니다.

현행법상 소유권을 갖고 있더라도 작가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처분할 수 없어 철거와 이전은 불가능해졌습니다.

광주시는 18개월에 한 번씩 천이 훼손됐을 때만 교체하는 식으로 비용을 줄이기로 했고, 더 많은 시민들이 작품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KBC 정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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