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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이 많은 후배,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스프]

[직장인 고민처방] (글 : 박진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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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글에서 '후배분'이라고 표현하신 부분을 읽으며, 고민주신 분의 후배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지위 불일치(status incongruence) 관계는 상호 존중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데, 이렇게 표현하신 걸 보니 다행히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직장인들은 대개 자신의 선배나 상사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길며, 교육 수준도 높기를 기대합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수십만 년 동안 이러한 위계 구조 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나이, 경력,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을 조직심리학에선 지위 일치(status congruence) 조건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조직에 가장 일반적인 연공서열적 승진 체계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러나 현대 조직에서 직장인들은 과거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교육 수준도 낮으며, 자신보다 경력이 짧은 상사의 지시를 받는 지위 불일치(status incongruence)를 겪습니다. 지위 불일치가 확산되는 데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나이가 아닌 능력 기반의 승진 체계를 구축해야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직원들의 고령화에 따라 조직은 경직된 계층 구조를 타파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2022년 취업 포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고민주신 분처럼 자신보다 나이 많은 후배나 부하 직원을 불편해합니다. 하지만, 자신보다 나이 어린 상사를 모시는 스트레스는 훨씬 더 큽니다. 고민 주신 분에 비해서 후배의 고민이 더 심각할 수 있음을 먼저 인지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지위 불일치는 점점 더 보편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위 불일치가 직원들의 업무 태도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은 조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마땅히 선배 대접을 받아야 할 사람이, 또 마땅히 승진해야 할 사람이 승진한다면 지위 불일치에 따른 불공정성을 상대적으로 덜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선배 자격이 없는 사람이 선배 위치에 있거나, 승진 자격이 없는 사람이 승진해서 생기는 지위 불일치 경험은 당사자 간의 문제를 넘어서 조직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고민 처방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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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불일치를 수용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능력있는 사람이 윗사람이 될 때입니다. 나이와 경력이 자신보다 모자란데 능력도 없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면 참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불공정함을 느끼게 되면 우선 자신들이 투입한 노력과 시간을 줄이는데, 이는 곧 성과 저하로 이어집니다.

나이 어린 리더나 선배가 역량이 탁월하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리더가 역량에 문제를 보인다면 공정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기 쉽다는 것은 굳이 조직심리학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응용심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변수가 더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논문이 게재됐습니다. 그 변수는 바로 부하 직원의 역량입니다.

중국 내 40개 회사의 800명 부하 직원과 160명 리더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지위 일치와 불일치 그 자체는 공정성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리더가 된다고 해서 무조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공정성의 문제를 가장 크게 느끼는 조건은 부하 직원의 역량이 낮은데 자신보다 나이도 어리고 능력도 부족한 사람이 리더가 된 경우였습니다. 부하 직원의 역량은 낮은데,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리더가 능력이 탁월하다면 공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무능한 사람이 나이와 경력이 많다고 리더가 된 경우엔 매우 공정하다고 느꼈다는 것입니다. 무능한 사람들이 리더가 되는 것에 아무런 문제를 못 느끼는 까닭은 구성원 스스로 무능하고 무기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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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이들은 조직 내 승진에 있어 지위 일치와 지위 불일치 자체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나이나 성별, 경력을 떠나 능력이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무능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생각했습니다.

솔루션은 크게 3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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