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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이 낳은 스타'도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는 뭘 해야 할까 [스프]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국민의힘 새 지도부 편

스토브리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국민의힘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황우여 비대위의 가장 큰 과제는 전당대회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개최할지를 정리하는 겁니다. '6월 말 7월 초'에는 전당대회가 열릴 거라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한 달 이상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인이 포함된 당내 3040 수도권 출마자 모임인 '첫목회'는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만나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개정하자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연 전당대회 일정과 룰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그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는 어떤 인물이 적합할까요?

일각에선 '젊은 당 대표'를 앞세워 국민들에게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김재섭 당선인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두 컨설턴트는 김재섭 당선인에 어떤 조언을 했을지 확인하시죠.

(아래 내용은 5월 7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스토브리그2
정유미 기자 :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을 했습니다. 오늘 박성민 대표 나오는 라디오에서도 인터뷰하던데.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그 인터뷰 보고.

정유미 기자 : 방송 기다리시다가 들으신 거죠?

박성민 대표 : 그렇죠. 앞에 황우여 대표가 하고 제가 하고 그다음에 유승민 전 의원이 했는데, 이번 선거 패배를 보수가 결집하지 못해서 그런 거고, 그거는 보수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고, 진행자가 물으니까 진보 쪽에 있는 분들도 영입한 걸 언급하더라고요. 이름은 얘기 안 했는데 진행자가 '김경율 비대위원 얘기하냐', 저는 함운경 후보 공천도 떠오르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 인요한 위원장이 지난번에 강서구청장 선거 지고 혁신위원장으로 탁 임명됐는데 일성이 뭐냐, 통합해야 된다.

그래서 제가 그때 '지금 통합을 얘기할 때냐 혁신을 얘기할 때지, 혁신위원장이' 그랬는데, 오늘도 변화를 얘기하고 혁신을 얘기해야 되고 그럴 시간에 보수 정체성을 얘기해야 된다. 보수가 결집하지 못해서 졌다니, 67% 투표율이면 보수면 투표 다 한 거예요.

중도층을 놓쳤는데 그분 말씀을 보면 중도층 잡는 문제에 대해서 중도에 대한 정의부터 이상하게 하시더라고요. 보수가 결집해서. 제가 유튜버들의 세계관이나 대통령의 세계관이나 황우여 대표의 세계관에 대해서 논박할 생각은 없어요. 그 생각으로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으면 제가 뭐라 그러겠습니까. 어느 정당이든 자기 정체성으로 다수파가 될 수 있다면 된 거죠. 제일 좋은 거지. 그게 안 되고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외연 확장을 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걸로 선거 이길 수 있으면... 과거에 가능했죠. 보수의 정체성만으로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던 적이 있지만 지금 그게 안 되는데도 그 얘기를 계속하는 거예요. 지난 30년간 계속 민주당이 상승하고 보수가 약해진 핵심 원인 하나만 들라면, 세계화에 대한민국이 대단히 커졌지만 그 사이에 심해지는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 소홀하게 대응한 거예요.

그러니까 대개 젊은 사람들이 분노가 많고, 지금 삼성이고 SK고 LG고 다 미국 가서 짓고 밴더들 다 따라가는데도 좋은 일자리 없는데.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수십 년 된 얘기만 하고 있는 게 보수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보고 제가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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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선인 : 말씀을 듣다가 우려스러운 거 이런 거예요. 꽤 됐죠. 근 10년 동안 쭉 생각을 해보면 3년 전 4.7 재보궐 선거를 제외하면 최근에 있었던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면 겨우 이기고요. 지면 압도적으로 져요. 그게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거든요. 지난 총선도 마찬가지고 이번 총선 마찬가지고요. 저희가 이겼던 선거를 보면 이번 지방선거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 선거가 이어지니까 조금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과거 2018년도에 민주당이 지방선거에 압도적으로 이겼던 것만큼은 아니거든요.

이미 저는 이걸 보면서 유권자 지형 자체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층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층보다 더 줄어들었다는 게 느껴져요. 왜냐면 선거만 봐도 객관적으로 그렇잖아요. 민주당이 이길 때는 확 이기고 우리가 이기면 겨우 이기고 중도층을 얼마큼 국민의힘에 붙여서 승리를 하느냐 이게 관건이 돼야 될 텐데 다시 한번 보수결집 얘기를 하는 거는 사실은 황우여 대표가 처음 취임할 때 메시지와 오히려 충돌된다고 봐요. 메시지 자체가 보수의 본령을 되찾자는 메시지였는데 제가 정확한 워딩은 기억은 안 나는데, 그걸 제외하면 나머지 우리 개혁하겠다, 혁신하겠다, 뼈를 깎겠다 이런 메시지를 주로 냈던 걸로 아는데 다시 한번 보수결집을 이야기하는 거는 글쎄요. 저도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유미 기자 : 실망하신.

김재섭 당선인 : 실망보다는 동의하기 어렵다.

박성민 대표 : 보수결집, 보수 정체성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아까도 말했지만 진보 인사가 들어왔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걸로 보고 제가 놀랐다는 거고 룰 개정과 관련돼서도 100% 당원투표가 무슨 명분이 있는 것처럼 과거에 영국의 사례도 들고.

정유미 기자 : 그렇게 얘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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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대표 : 그건 진짜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지금 민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당이 돼 있고 그런 건데 대통령과 통화도 한 것 같아요. 질문이 있었어요. 되고 나서, 그런데 통화했습니다 이렇게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확인을 해주더라고요. 계속 물어보니까.

근데 그 내용은, 자기가 어떻게 얘기하냐 그러는데 이게 벌써 당 대표격인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의 요청이 있고 그런 거에 대해서 벌써 확 변화된, 그래서 제가, 다음 전당대회 때도 이렇게 하면 안 되니까 집단지도체제를 해야 된다는 이유가 그겁니다. 당대표 한 명이면 막아낼 수가 없어요. 하여튼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그 인터뷰는 대실망이고 비대위원장이 중요한 시국에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라디오 인터뷰를 나올 때는 전략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를 준비해서 나와야 될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냥 나오신 것 같았어요?

박성민 대표 : 저는 전혀 준비하고 나오지 않은 것 같은.

정유미 기자 : 약간 영수회담 느낌이네요.

박성민 대표 : 비대위원장쯤 되는 분이 중요한 시간에 국민들 앞에 인터뷰를 통해서 어떤 메시지 전달해야 될 거냐 이걸 이렇게 준비 안 해서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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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국민의힘에서 얼마 전에 그런 이야기 나왔잖아요. 아무나 하면 되지.

정유미 기자 : 비대위원장을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중진 중에 아무나 하면 되지.

정유미 기자 : 어차피 전대까지만 가는 건데.

윤태곤 실장 : 왜 했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정유미 기자 : 이분이 왜 받았는지 모르겠다.

윤태곤 실장 : 비대위를 왜 따로 꾸렸는지 잘 모르겠어요. 윤재옥 원내대표가

정유미 기자 : 그냥 하지 이럴 거면.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냥 하면 되는 거지. 이런 식으로 할 바에야 관리체제로 해서 전대관리위원회 식으로 해서 하면 되는 거지. 그리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돼서 권한대행해가지고 정책위의장하고 예컨대 김재섭 같은 사람 시켜가지고 억지로 비대위원해서 한두 달 하면 되지 이렇게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정유미 기자 : 혹시 연락 안 왔어요? 비대위 같이 하자고.

김재섭 당선인 : 네, 연락 안 왔습니다. 연락 오지도 않았고 제가 할 상황도 아닌 것 같고, 그렇긴 한데 앞서서 두 분께서 말씀을 해 주셨지만 저도 이 메시지는 동의하기 어렵고 그렇게 가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개혁이 중요하고 중도층을 얼마큼 우리가 포섭해야 되는지 문제를 얘기해야지, 말하자면 짠물 만드느냐는 중요한 문제는 아니고 오히려 지금 충분히 저는 짜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원 100%로 지금까지 유지 잘 됐잖아요. 보수지지층 결집도 이번 선거 때 저는 굉장히 많이 됐다고 보고.

근데 한 가지 제가 황우여 대표에 대해서는 과거에 언론에서 과거 당 대표를 할 때만 보고 처음으로 직접 마주쳤던 건 언제였냐면 2021년에 있었던 전당대회 때 황우여 대표가 당시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 나지만 공관위원장이었나 선대위원장이었나 선거관리위원장인가 그러셨어요. 선거 룰 세팅을 하는 위원장이셨고 당시에 구성원들이 보게 되면 영남에 계신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어요. 선거 룰을 짜는. 정점식 의원, 김정재 의원, 윤재옥 대표도 그 당시 거기 있었고. 근데 원외이자 청년이자 험지몫으로 당시에 둘이 들어갔던 게 천하람과 김재섭이었습니다, 룰 세팅을 할 때.

그 당시에도 당원 100%로 하자고 했던 논의가 있었어요. 영남의원들 사이에서는. 근데 당시 험지에서 뛰고 있는 저와 천하람은 굉장히 많이 반대를 했었거든요. 때로는 격론을 벌이면서도 이대로 가면 안 됩니다. 그 당시에도 7대3 룰이었는데 이거 더 민심 풀어야 됩니다라고 주장을 많이 했었고 많이 토론을 했었거든요. 근데 저희 둘도 사실 기대는 안 했어요. 엄청 싸우기도 하고 이거 안 받아주면 기자회견 하겠습니다 이렇게까지도 막 안에서 싸우고 했는데 결국에는 예선 때 5대5로 맞췄거든요. 민심5 당심5로. 본선 때는 전장대회 룰대로 7대3으로. 이렇게 해서 룰 세팅이 됐거든요. 그 당시에도.

황우여 대표가 전혀 안 받는 사람은 아니에요. 합리적인 주장을 하고 그걸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 그리고 이게 돼야겠다고 생각하시면 그걸 받아들이는 분이라는, 저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이번 또 5대5냐 7대3이냐 100%냐 가지고 가장 치열한 논의가 될 이번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장이 된 건 저는 제가 겪었던 사례에 비추어서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성민 대표 : 제가 우려하는 건 이거예요. 저는 황우여 대표를 오래전부터 봤습니다. 그분이 '어당팔'이라고 그래서 '어수룩하지만 당수가 8단이다.' 며칠 전에 제가 오세훈 시장하고 유튜브하는데 오세훈 시장도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그분이 야당일 땐 그렇게 합니다. 여당일 때는 이분이, 두 번을 제가 지켜보는 건데, 2012년 총선 때 승리했어요. 박근혜 비대위가. 그리고 전당대회 때 황우여 대표가 됩니다.

지난번에 100% 당원투표로 바꾸자고 얘기할 때 김행 비대위원이 방송에서 계속 2012년 사례를 들면서 존재감 없는 대표를 뽑아야 당이 잘 된다, 정권이 잘 된다고 얘기를 한 거예요. 그 존재감 없는 대표의 사례를 황우여 대표를 든 거예요.

제가 이 얘기를 왜 하냐면은 박근혜 대표가 대표일 때도 존재감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됐어요. 교육부총리를 하는데 국정교과서를 통과시키려고 하는 거예요. 근데 황우여 대표의 정치적 소신은 잠깐 나왔어요. 장기적으로는 자율발행제로 가야 됩니다. 자율발행제가 이분의 철학이에요. 보수는, 자율발행하는 게 맞지 어떻게 국가가 정하는 교과서 하나로 가자는 거냐 근데 말을 못 해요.

지금 이 얘기도, 야당일 때는 그렇게 할 수가 있는데 지금 대통령실과의 관계잖아요. 여당이고 지금 거기서 벌써 전화도 받았다고. 전화받고 다음에 말이 바뀌잖아요. 그걸 우려하는 겁니다. 이분이 좋은 점이 많지만 지금은 혁신과 변화와 이런 걸 치고 나가야 되는데 그런 건 적임이 아니라는 거예요.

김재섭 당선인 : 그래서 저는 비대위원들 역할이 중요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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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 그럼 들어가시지 왜.

김재섭 당선인 : 저 아니고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으니까.

윤태곤 실장 : 원내대표가 만약에 비대위원장이면 시키면 돼요, 사실. 밖에 교수 변호사 이런 사람 부르지 말고 당선인 중에 시키고 낙선자 중에 시키고 하면 뺄 명분도 별로 없어요. 근데 이런 식으로 비대위원회를 꾸리면 뺄 명분도 많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연락와도 안 하실 거라는 거잖아요.

김재섭 당선인 : 그게 아니고 저는 비대위원도 했었고 제가 지금 가는 건 맞지 않는 것 같고.

박성민 대표 : 전당대회 나가셔야 될 분한테 무슨.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제가 그거 여쭤보려고요. 진짜 김재섭 당선인은 뭘 해야 되는지 진짜 비대위도 안 받고 그럼 전대로 나가셔야 된다고 두 분 보시는 거예요? '콕설팅'.

윤태곤 실장 : 저는 김재섭 당선인이 귀동이잖아요. 귀동이. 제가 이 앞에서 딴 사람 보고 귀동이라고 했다가 그분이 결과가 안 좋아서...

정유미 기자 : 유의동 의원.

윤태곤 실장 : 얼마나 귀동이에요. 젊은 나이에 수도권에, 그것도 강북에. 이 귀동이를 일도 시켜야 되기도 하고 보호도 해야 되고 키우기도 해야 되고. 막 이렇게 내놨다가 다치면 어떡할까 사람들이 그런 걱정도 되죠.

박성민 대표 : 보수정당이 세 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위기라고 하는 건 전국단위 선거를 연거푸 진 걸 위기라고 보는데, 97년 대선과 98년 지방선거를 연거푸 졌고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지고 그 다음에 우리가 잘 알다시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번 연속 졌잖아요. 그러니까 그 얘기할 때 반격할 때 보궐선거 승리로부터 반격을 했어요. 98년에 이회창 박근혜 이런 분들 그때 들어온 거예요.

그리고 2004년도 이후에는 44대0인가 제 기억에 박근혜 대표가 한 번도 안 졌어요. 열린우리당한테. 그리고 지난번에 2022년 4월 7일 오세훈 박형준 시장이 이겼잖아요. 조희연 교육감 재판 결과가 남아 있고 그다음에 보궐선거가 금년에는 없을 것 같지만 내년도 4월에 있을 것 같아요. 지방 선거 1년 앞두고.

이번 전당대회는 그 선거를 이기는 당대표를 꾸리는 겁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 말씀하는 거 보면 6월 말 7월 초는 빠른 것 같다. 그러면 천상 8월 9월로 넘어갈 것 같은데 그때 하는 분이 준비해야 될 게 뭐겠어요. 계속 졌는데 내년 보궐선거에서 반격하는 지도부 구성해야 될 거 아니에요. 저는 이런 정도 구성이라면 상당히 개혁적 지도부가 들어와야 된다. 그러려면 저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김종인 위원장은 하지 말라고 그러는데,

정유미 기자 : 뜯어말리셨어요.

박성민 대표 : 김종인 위원장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사실 여당대표가 대단히 어려운 자리고 이준석 꼴 난다.... 그렇게 안 될 겁니다. 이준석 대표의 불행은 뭐냐 하면 야당 때 됐는데 집권 초기에 대통령 권한이 권력이 최고 정점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지금 대통령 권력이 계속 내려올 거 때문에 그건 그냥 야당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해도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야당이라 생각하고 해도 된다. 이 정도까지 강하게 말씀했는데 윤 실장님은 약간 아껴놔야 된다는... 두 분 의견이 엇갈리네요. 컨설팅이.

윤태곤 실장 : 조금 그래요. 당 대표에 출마하면 전당대회 때 팍 붐업하고 캠페인을 하겠다는 건데... 되면 좋은데 돼도 머리 아픈 일이 많고, 두 달 동안 확 쏟아붓는 것보다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당직을 한다든지 최고위원 같은 건 저는 괜찮을 거라고.

박성민 대표 : 이번 전당대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우리가 왜 이렇게 어려워지고 선거 졌는가. 백서 지금 만든다는데 백서가 제대로 나오겠어요? 조정훈 의원이 백서 발간위원장인가 그러던데 그분도 인재영입위원으로 책임 있는 분이에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백서가 발간이 된다면 나올 필요 없는 백서가 나올 거고 나올 필요가 있는 백서라면 못 나올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정치권의 백서는 그래요.

옛날에 문재인 후보가 졌을 때 백서 못 나왔잖아요. 신랄하게 하다가 결국 못 나왔어요. 나온 백서는 나올 필요가 없는 백서들이에요. 얘기가 뭐냐 하면 백서는 어디서 만들어지는 거냐. 패배 이후에 전당대회에서 나오는 겁니다. 공개적으로 후보들이 우리가 뭐 때문에 졌다, 어디로 가야 된다, 그 얘기할 사람들이 나와야지 그 얘기할 사람들이 안 나오면 뻔한 전당대회입니다.

정유미 기자 : 전대 연설 자체가 백서다.

박성민 대표 : 그럼요.

윤태곤 실장 : 제가 얼마 전에 이철규 의원에 대해서 지적하면서 그런 이야기했잖아요.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라고 하는데 무슨 소리냐, 지금은 잘잘못 따질 때지. 전당대회 되면 또 그런 이야기 나올 거예요. 선거 지나고 세 달도 넘었는데 미래를 보고 가야지 무슨 잘잘못을 따지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건데, 그때 잘잘못을 따지는 역할을 해야죠. 김재섭 당선인이.

정유미 기자 : 고민 중이신 거예요? 두 분의 컨설팅을 듣고 나서 바로.

김재섭 당선인 : 컨설팅을 듣고 나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사실 그전에는 전당대회에 대해서 약간 선을 그으시는 듯했는데.

김재섭 당선인 : 그렇긴 했는데 컨설팅 들어보고 제가 다시...

박성민 대표 : 2006년도에 박근혜 대표가 당시에 대단한 결심을 했어요. 홍준표 혁신안이 당권 대권 1년 6개월 전에 분리하는 걸 받아들였거든요. 그리고 전당대회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박근혜 후보 측은 누굴 밀었냐. 강재섭 의원을 밀고 이명박 서울시장 측은 이재오 밀었는데 소장파들은 우리 후보 내자 이렇게 된 거예요.

근데 바로 가서 붙으면 어려우니까 예선전을 거쳤죠. 그때 제가 기억하기에 임태희 권영세 남경필 3명이 붙어서 권영세 후보가 올라갔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 훨씬 더 좋은 조건이에요. 바로 진격해도 되는데 들어가서 이준석 사례도 있고 그래서 적어도 첫목회 차원에서 지금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하지 않으면요. 영남에 있는 분들은 수도권 출마했다가 다 떨어지고 영남에 내려간 분들이 꽤 많거든요.

그분들이 다 지금 목소리를 내는 거예요. 한두 분이 아니에요. 제가 얘기하잖아요. 양남당 됐다. 양남당이라는 게 강남과 영남인데 지금 낙선하신 분들 대부분은 거기 나갔으면 다 됐을 분이에요. 거기 나갔던 분들 험지 나가면 다 떨어졌을 분들이에요. 근데 됐다고 지금 저러고들 있거든요.

사실은 이번에 수도권에 우리가 표를 적지 않게 얻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러면 PK민주당도 평균 45%는 다 얻었어요. 그 얘기는 의미가 없어요. 그런데도 PK는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민주당이 돌파가 안 되잖아요. 45% 얻고 계속 떨어질 거예요. 수도권에서 전부 다 100석 이상을 다 민주당에 내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전당대회 때 이걸 어떻게 고칠 거냐에 대한 강력한 목소리가 있어야 된다.

정유미 기자 : 계속 나가라고 푸시하고 계세요.

박성민 대표 : 나가라는 건 아니고 직접 안 나가도 고민 좀 해보십시오.

윤태곤 실장 : 김재섭 당선인이 덩치는 큰데 저는 약간 애처롭기도 하다고 해야 되나. 짐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원래는 이 재목을 잘 키워서 미래를 위해 쓰게, 예컨대 원내부대표부터 시키자 이런 식으로, 당에서도 될성부른 싹을 키워요. 그런데 그것도 해야 되지, 그리고 당장 상황이 이러니까 야구로 치면 '야 네가 오늘 4번 타자로 나가' 이런 격인 거잖아요.

박성민 대표 : 그냥 바로바로 정치는 하는 겁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김재섭 당선인 : 오늘 진짜 컨설팅 받으러 왔네요.

박성민 대표 : 아꼈다 뭐 된다고, 정치인은 이런 거 도전하면서 성장하는 거예요. 옛날 미국의 빌 클린턴도 그렇고 오바마도 그렇고 다 도전하면서 성장하는 거예요. 정치인은.

정유미 기자 : 양쪽에서 막 이렇게 그렇죠? 자다가 생각나실 거예요.

윤태곤 실장 : 왜 고민이 없겠어요. 제가 보니까 예를 들어서 정확한 워딩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준석 대표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닮지 않겠다 그런 식으로 더 든든하고 믿음직한 개혁적이지만 그런 식의 이야기를 제가 봤는데 좋죠. 근데 그게 참 어렵지.

정유미 기자 : 어려워요.

김재섭 당선인 : 말이 쉽지만 어려운 일이고요. 이준석 대표의 단점이 곧 장점이기 때문에 장점만 수용하는 거는 사실 쉬운 일은 아니고 굳이 제가 아주 예전에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가 됐을 때에, 저는 그전에도 형 동생으로 지낸 사이였으니까. 제가 보면서 그런 생각은 했거든요.

이준석 대표가 워낙 개혁적이기도 하고 출중한 인물이지만 여전히 보는 사람으로서는 불안감 같은 것들이 있다 보니까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노키아라면 저는 그래도 아이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 단점들이 보인다면 보완해서 내가 조금 더 나은 버전의 무언가를 정치를 보여드리겠다는 인터뷰한 바는 있는데 당연히 그 생각은 있고, 저보다 훨씬 앞서가는 사람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그래서 배울 건 배우고 또 제 장점을 살리고 하면서 앞으로 제가 가야 될 길을.

박성민 대표 : 케네디 대통령이 소련이 완전히 우주 위에서 앞서가니까 달나라 보내겠다고 얘기하면서 했잖아요. 이게 쉬운 일이어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거라는 얘기를 했어요. 80년대에 저희 세대가 전두환이랑 싸웠는데 두렵지 않아서 싸운 게 아니에요. 두려움 없이 얻는 건 가치가 없기 때문에 싸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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