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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황우여 "6월 전당대회, 물리적으로 불가능"

- 총선참패 원인? 프레임 짜는 데에 소홀했다
- 586청산·이조심판 보다 與 할 일 말했어야
- 보수정체성 강화하고 중도·진보 모셔와야
- 진보인사 대거 영입, 진보정책 지지 못 받아
- 관리형 비대위? 혁신·쇄신 소홀할 수 없어
- 6월 전당대회 어려워, 한 달 이상 늦어질 듯
- 전대룰 민심 반영? 답 어려워…의견수렴할 것
- 尹 대통령과 대화, "열심히 일하자" 이야기
- 비대위 구성되면 尹과 식사자리 있을 듯
- 비대위 인선 중, 새 원대와 협의 후 공개
- 尹 회견서 국정 큰그림, 민생·의료 보이길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5월 7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현 :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위기 수습을 위해서 황우여 비대위를 출범시켰습니다. 다가오는 6월 전당대회 준비는 어떻게 해야 될지, 또 나아가서 국민의힘이 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방송 첫 인터뷰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황우여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위원장님,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비대위원장을 맡아주셨잖아요.
 
▶황우여 : 네.
 
▷김태현 : 어떤 각오를 가지고 이 자리를 맡으셨을까요?
 
▶황우여 : 저는 당 생활을 거의 30년 동안 하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러니까 당에서 요청하면 당인으로서는 마땅히 응해야 되는데요. 당이 왜 나를 불렀는가 생각을 해 보니까 노마식도(老馬之智)라는 말이 있잖아요. 늙은 말이 길을 안다고요. 그래서 지금 아마 저의 경험과 지혜를 빌리고자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을 당에다가 쏟아부어라 하는 얘기로요. 그렇게 받아들이고 제가 해야 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위원장도 이번 총선과정을 다 지켜보셨을 텐데요.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면 일단 오시자마자 도대체 국민의힘이 왜 이렇게 총선 참패를 했는가 이것을 생각해 보셨을 것 아니에요.
 
▶황우여 : 네.
 
▷김태현 : 위원장님의 경험과 지혜로 봤을 때 당이 총선 참패한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황우여 : 우리가 그걸 프레임이라 그럴까요. 그런 구도를 짜야 되는데 그것이 우리가 조금 소홀하지 않았는가, 혹시 거기서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지금 우리가 크게 내세운 것이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586 청산이다 이런 문제하고, 그다음에 이조심판이다 이랬는데요. 우리는 여당이란 말씀이에요.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한 것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면서 우리가 반성하겠다, 잘하겠다라고 다짐을 국민 앞에 보이고요. 그 대신 앞으로 4년 동안 여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대대적으로 우리가 국민 앞에 제시했어야 되는데요. 그 부분보다는 이쪽에 프레임 자체가 그렇게 짜진 것 아닌가. 그것이 조금 어려웠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사실 5%밖에 우리가 지지 않았는데요.
 
▷김태현 : 전국 득표율로요?
 
▶황우여 : 네, 투표소에서는요. 이렇게 많이 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것을 예상해서, 이게 워낙 차이가 나니까요. 김진표 의장이 제시했던 광역중대선거구제 같은 것도 좀 면밀히 검토를 했어야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하고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당이 총선전략을 그렇게 짠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황우여 : 상대방이 정권심판 하니까 맞불작전으로 그렇게 우리가 했는데요. 역시 야당 심판은 야당 몫이고요. 우리는 비전 제시가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번에 윤 정권 심판론의 파도가 굉장히 거셌잖아요.
 
▶황우여 : 네.
 
▷김태현 : 혹시 그 문제 때문에 당이 총선에서 어려워진 것이다 이런 생각은 혹시 안 하십니까?
 
▶황우여 : 그렇지요. 정권심판론이 선거를 주도했지요. 그런데 우리는 앞으로 3년 남은 정권이 일할 수 있도록 우리를 지지해달라 이렇게 얘기가 돼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하느냐. 앞으로 3년 동안 무슨 일을 해야 될 것이다라는 것이 좀 명확하게 국민들한테 알려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어요. 그런데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들이 머릿속에 이번에는 여당은 뭘 하려 그랬나 그런 생각이 어떻게 남아 있나. 우리가 이제 백서를 준비하는데 그런 모든 것을 다 검토를 할까 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 보수가치를 약화시키고 훼손해서 사이비보수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위원장님이 보시는 이 보수정체성이라는 게 뭡니까?
 
▶황우여 : 민주당은 진보고 우리는 보수다 이런 진영이 형성돼 있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철학이라 그럴까, 우리 이념에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우리가 중도를 겨냥하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가 중도 쪽으로 가는 걸로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중도는 보수와 진보 중에 선택하려고 하는 입장이거든요. 중도의 철학이 독자적으로 있느냐 하는 것은 저희는 보수와 진보로 진영을 나누는 것으로 볼 때 그 부분이 우리로서는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과연 우리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이 맞느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해요. 그래서 우리는 확고하게 보수정당을, 보수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중도나 진보 쪽까지도 우리 시대에는 보수적 가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우리가 그분들을 우리 쪽으로 모시는 그러한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혹시 위원장님 보시기에 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 중에 하나가 보수정체성을 확고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황우여 : 그 부분도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보수가 분열되는 양상을 보였거든요. 보수가 결집하고 이 결집된 힘으로 중도나 진보 쪽에 있는 국민들도 우리를 지지하도록 설득해야 되는데 우리 자체가 흔들리면서요. 우리가 움직이면 이 보수 자체가 약화 내지 일산(逸散)이 되는 우려가 있지요.
 
▷김태현 : 위원장님, 선거 때는 양 진영이 총결집하잖아요.
 
▶황우여 : 네.
 
▷김태현 : 이번 총선도 사실 보수진영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거였는데요. 왜 그러면 보수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하고 분열했다고 보세요?
 
▶황우여 : 우리가 좀 뭔가 외연확장을 한다고 하면서 외연확장을 하기 위해서 진보 쪽 인사를 대거 영입을 한다든지, 또 진보 쪽의 정책이나 정강을 우리 것과 같이 받아들인다든지 이렇게 했는데요. 그것이 과연, 그러니까 예를 들면 진보 쪽에 있는 분들이 들어오면 우리 지지도 못 받고 진보 쪽의 지지도 떠나버리는 거거든요. 그렇게 상징적으로 볼 때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우리 정책을 확고히 하면서 설득을 해나가야지, 우리 정책이 옮겨가면 우리 정책을 원래 염두에 두고 지지해 왔던 우리 보수층들이 굉장히 당황하거나 분산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김태현 : 혹시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진보 쪽 인사가 당에 들어온 이런 부분들, 그다음에 사이비보수요. 혹시 지난 총선 때 있었던, 비대위를 구성했던 몇몇 비대위원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인가요?
 
▶황우여 : 우리 보수 쪽에서 충성스럽게 일했던 분들을 홀대한다 그럴까요?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든가 이렇게 되면 굉장히 우리 진영이 약화되기 쉽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김태현 : 혹시 실명을 말씀드리면 지난 총선 때 지도부에서는 예를 들면 김경율 비대위원 그런 분들 몇 분들을 의미하시는 거예요?
 
▶황우여 : 그분은 또 그분 나름대로 중요한 일을 했으니까요. 그것보다도 전반적인 흐름을 그렇게 국민들이, 특히 우리 지지층들이 그렇게 보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아니다, 우리는 보수정당이다, 우리 자체가 흔들리는 게 아니다. 다른 정당이 보수정당이 아니라 우리한테 보수정당의 원류가 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위원장님이 비대위를 맡는 동안에 국민의힘의 방향은 중도확장적인 좌클릭보다는 지지층을 강화하는 조금 더 우클릭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다 이렇게 제가 예측을 해도 되겠습니까?
 
▶황우여 : 그러면 또 오해가 일어날 수가 있는데요. 우리가 우클릭을 해서 아주 보수의 외연을 넓히되 보수의 가치를 포기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외연을 확장해야 되는 거지 우리 자체가 변질되거나 흔들리는 것에 대해서 저희들이 그렇게 하지 말자 하는 얘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할 것이다 이런 말씀도 하신 걸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요. 그러면 그건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황우여 : 그것은 우리가 보수가치를 굳건히 하겠다 이러면 구태의연한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또 관리만 하라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
 
▷김태현 : 관리형 비대위다 뭐 이런 얘기도 있었지요.
 
▶황우여 : 네, 관리형 비대위. 그런데 당헌상 보면 비대위가 구성될 때는 비상대권을 부여하고 어떤 그 일에 대해서 제한을 두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실제로 민생이라든지 여러 가지 혁신이나 쇄신해야 될 분야들이 많잖아요. 우리 정책도 그렇고, 또 우리의 여러 가지 그동안에 있었던 제도라든지, 당내의 당정청 관계라든지, 당정대 관계라든지, 또 의사를 형성하는 과정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그동안 녹슨 데는 없는가, 국민들이 지적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을 찾아내서 고쳐나가는 것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그런 이야기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가장 중요한 게 전당대회일 건데요. 이 전당대회는 언제쯤 하는 게 옳다고 보고 계십니까? 빠르면 6월 말, 7월 초 얘기도 하는데요.
 
▶황우여 : 6월 말, 7월 초 얘기했는데요. 지금 전당대회 당헌당규상 최소한도 필요한 시간이 한 40일 정도 돼요. 그러면 6월 말이면 한 5월 20일부터는 전당대회가 착수돼야 되는데요.
 
▷김태현 : 물리적으로 어렵다?
 
▶황우여 : 네, 물리적으로 좀 어려워요. 왜냐하면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잖아요.
 
▷김태현 : 네.
 
▶황우여 : 그러고 우리가 예컨대 룰에 대해서 확정하는 문제라든지 또 후보들이 어느 정도 준비하는 기간을 주면서 해야 될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것을 못 박는 것보다는 가급적 신속하게 하되, 무리하지 말고 신중하게 해야 된다 이런 생각입니다. 그래서 언제라고 못 박기보다는 하여간 그래도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하는 거지요. 예상입니다마는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룰 변경은 어떻게 보십니까? 민심 반영비율을 높여야 된다라는 주장들도 있던데요.
 
▶황우여 : 네. 그것이 당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하면 된다라는 입장이 있고요. 그게 이제 영국의 제도지요. 그런가 하면 우리 당원은 아니라도 당우(黨友)라고 해서, 프렌드요. Friends of the Party라고 해서 예를 들면 언론인이라든지 또 공무원이라든지 교육자라든지 이런 분들은 입당하기 어렵잖아요. 상당한 국민의 영역이거든요. 또 상공인들은 꺼립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의 의사도 우리 당을 사랑하시니까, 또 적극적일 수가 있으니까 그분들의 의견도요.
 
▷김태현 : 그래서 민심 반영비율을 높여야 된다는 주장들도 있습니다.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신 겁니까?
 
▶황우여 : 저로서는 그것을 지금 당장 어떻게 하겠다라고 얘기하기 어렵고요. 그런 의견이 있으면 그것을 수렴하는 과정과 또 그것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그러고 나서 저희는 합의체이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서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혹시 위원장님으로 선임되신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는 좀 해 보셨습니까? 전후로요.
 
▶황우여 : 제가 못 들었습니다.
 
▷김태현 : 비대위원장 전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는 해 보셨나요?
 
▶황우여 : 네. 그러고 비대위가 구성되면 아마 식사자리가 있을 겁니다.
 
▷김태현 : 대화는 해 보셨다는 말씀이신 거지요?
 
▶황우여 : 그럼요.
 
▷김태현 : 대통령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황우여 : 열심히 잘 일하자라는 이야기를 나눈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혹시 비대위원 인선에 관한 어떤 구상은 나오셨나요?
 
▶황우여 : 지금 하고 있는데요. 저희들이 얘기하기가 어려운 게 원내대표도 아직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오신 후에, 협의한 후에나 공개하거나 가는 것이 옳을 것 같아요. 이제 9일이 되면 마감이 되니까요. 며칠 안 남았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오는 목요일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줬으면 당이 좀 운영하는 데 좋을 것 같다 이렇게 기대하시는 게 있으실까요?
 
▶황우여 : 이제 3년이 남았는데요. 3년이라는 게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국정운영을 어떻게 하실 건가 하는 큰 그림도 한번 보여주셨으면 하고요. 무엇보다도 민생이 어려워요. 지금 민생이 어렵기 때문에 예컨대 그 민생에 대한 이야기, 또 의료에 관한 문제도 있고 그러니까 국민들이 관심 갖고 아쉬워하는 이야기를 좀 구체적으로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황우여 : 너무 감사합니다.
 
▷김태현 : 지금까지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위원장님, 감사합니다.
 
▶황우여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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