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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불가 · 충전소 반대…곳곳 '전기차 갈등'

<앵커>

전기차는,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한 번 불이 나면 위험하다는 생각에 주민들이 아예 전기차의 주차장 출입을 막은 겁니다. 그런가 하면 자기들 동네에는 전기차 충전소 짓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생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갈등을 한지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에 걸린 플래카드, '지하 주차장 전기차 출입을 금지한다'고 쓰여있습니다.

어기면 앞 유리에 경고장을 덕지덕지 붙이기도 합니다.

[전기차주 : 웃긴 게 이게 내용이 불법주차래요. 구청에도 알아보고 너무 화가 나서 경찰서에도 한번 알아보고 했는데 뭐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450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2월부터 전기차는 충전기가 있는 지상에만 주차해야 합니다.

화재 위험이 있으니 지하 출입을 막아달라는 민원이 계속 접수돼 입주민 투표를 했는데 50% 이상이 찬성했습니다.

[아파트 동대표 : 뉴스 안 봤어요? 진짜? 전기차는 불을 끌 수가 없잖아요. 그럼 지하에 시설이 다 있는데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되겠어요?]

전기차 소유자가 늘자 조만간 입주민 재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주 : 계속 싸우다가 더 이상 말이 안 통해서 저희가 무슨 잠재된 방화범처럼 그런 느낌이 들 수밖에 없죠.]

[학생의 안전이 우선이다! 우선이다!]

또 다른 곳에서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셉니다.

최근 한 버스회사가 학교 바로 옆 공터에 전기버스 충전소를 짓겠다고 건축허가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해당 버스회사의 전기버스가 차고지에서 충전하다 화재가 발생해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신민영/호성중학교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아이들이 개미떼처럼 시커멓게 해 가지고 이렇게 내려오잖아요. 그런데 그 옆에 갑자기 폭발이 일어난다? 이건 공포 그 자체죠 솔직히 말하면.]

길 건너 아파트 주민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한윤태/인근 아파트 관리소장 : 그 충전소 맞은편이 바로 우리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에 사실은 주민의 삶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죠.]

지난해 정부에 접수된 전기차 관련 민원은 1천200여 건에 달합니다.

불안감을 불식할 효과적인 화재 진압 방법과 소방시설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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