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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온 눈이 아직도…오대산은 이제야 봄 소식

<앵커>

강원도 오대산에는 지난겨울에 내린 눈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 있습니다.

뒤늦게 봄이 찾아온 이곳을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발 800m 오대산 선재길 부근 연초록 물결이 산등성이를 물들였고 맑은 물 계곡에는 자주색 산철쭉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아름드리 전나무숲에는 꽃밭이 펼쳐졌습니다.

한창 피어난 피나물이 일대를 노랗게 물들였고, 홀아비바람꽃과 연영초도 함께 어우러졌습니다.

산 아래에서부터 시작한 봄소식은 산 중턱까지 올라왔지만, 해발 1천300m 이상 고지대에는 사뭇 다른 무채색 풍경이 펼쳐집니다.

나뭇가지에는 잎도 나지 않았고, 그늘진 경사면에는 지난겨울에 내렸던 눈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가장 큰 눈 무더기는 폭 1m에 길이가 10m도 넘습니다.

지저분한 표면을 걷어내자 하얀 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쌓여 있는 깊이가 50cm에 달합니다.

[민지홍/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계장 : 지난겨울에 눈이 굉장히 많았어요. 굉장히 많았고 그리고 이쪽 지형이 북사면에 그늘지고 겨울에 차가운 온도가 많이 유지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눈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현상입니다.]

삭막한 나무들과 달리 숲 속 가장 낮은 곳에는 가녀린 봄꽃들이 서둘러 피었습니다.

자주색 얼레지가 도도한 듯 자태를 뽐내고, 현호색과 박새도 막 돋아나 메마른 대지를 덮었습니다.

[이용학/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계장 : 초본 식물에서 꽃이 피기 시작해서 목본 식물로 꽃이 이어서 피게 됩니다. 해발 고도 100m 이하인 저지대에 비해 시기상 한 달 정도 늦게 봄이 옵니다.]

오대산과 설악산 등 강원지역 고지대 국립공원은 잎이 무성해지고 산불 통제가 끝나는 16일부터 일반인들의 탐방이 가능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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