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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계현 "AI 초기는 못했지만 2라운드는 승리해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인공지능(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다"며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최근 사내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준 덕분에 (반도체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우리가 가진 역량을 잘 집결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 6,0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87%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2.82% 늘어난 71조 9,156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AI 시장 확대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연간 15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반도체 부문이 1조 9,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경 사장은 "이대로 나아가 2022년 매출을 능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은 302조 2,300억 원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98조 4,600억 원 규모였습니다.

경 사장은 이어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이라면서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고 말했습니다.

타이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11.3%로, 1위인 TSMC(61.2%)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45.5%포인트에서 49.9%포인트로 더 벌어졌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겼습니다.

경 사장은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는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HBM 5세대인 HBM3E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2분기에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할 계획입니다.

경 사장은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용 AI 칩 '마하-1'을 개발 중인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처리량을 8분의 1로 줄이고 8배의 파워 효율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마하-1을 개발 중이며, 연말부터 이를 양산할 예정입니다.

경 사장은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고 지금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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