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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훈수충이라고?" '꼰대' 피하는 조언의 기술 [스프]

[직장인 고민처방] (글 : 김태훈 교수)

김태훈 직장인 고민처방
A. 후배를 아끼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언을 한 것인데, 이렇게 반응하면 마음이 많이 상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요즘 함부로 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면서 조언을 건넸는데, 돌아온 반응이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그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뭔가 잘못 생각한 걸까요? 같은 팀이니까 서로 의견을 제시하면서 같이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차라리 혼자 담쌓고 지내는 게 더 나을까요? 짜증도 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한때 '라떼는 말이야'라는 표현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꼰대가 쓰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통했고, 심지어 꼰대라는 단어는 영국 BBC에 소개된 적도 있을 정도로 유명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라떼'를 싫어했을까요? 그 이유는 선배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경험(특히 고생한 경험)을 전달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후배들은 더 이상 선배의 고생 자랑을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혹시 그 후배가 선배의 고생 자랑이라고 오해한 것이 아닐까요?

사연자가 후배를 위해 조언을 건넨 이유는 자신의 경험을 전달해서 시행착오를 줄이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선배의 경험을 듣고 적용해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경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경험을 전달하기보다는 경험을 공유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전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중요한 경험을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평균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고 마을이나 공동체의 어른은 경험이 가장 풍부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우리가 갑자기 무척 오래 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머지않아 영화 '인턴'에서처럼 7~80대가 2~30대와 함께 일하는 시간이 올 것입니다. 게다가 사회가 훨씬 복잡해져서 사람들마다 다른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이제는 선배가 일방적으로 경험을 전달하기보다는 구성원이 경험을 공유해야 합니다. 즉,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의 교류와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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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조언은 상대방이 요청할 때 건네야 합니다. 상대방이 아무런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무턱대고 조언을 건넨다면, 상대방은 당연히 불편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건네는 조언은 공허하게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조언이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렇게 상황을 제대로 듣고 그에 맞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임은 자명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공유할 만한 경험이 없을 때 억지로 꿰맞추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그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를 소개해 주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방법입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고생 자랑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저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기술(description)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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