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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비 내놔라" 공무원에 고성·폭행…악성민원 대책 호소

<앵커>

주민센터 공무원에게 욕을 하고 난동을 부린 50대 민원인이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민원인은 주민센터에서 이사 비용을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공무원 머리를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한 여성이 공무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합니다.

[(소리 지르고 욕하면 다 해결돼요?) 시끄러워! 뭐라 말하고 있어!]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난동을 부린 사람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50대 여성 A 씨.

최근 한 달 넘게 센터를 찾아와 막무가내로 이사비용을 달라며 조르다 거절당하자, 30대 여성 공무원의 머리를 때리는 등 난동을 부린 겁니다.

폭행을 당한 공무원은 정신적 충격으로 병가를 냈고, 공무원 노조는 A 씨를 공무집행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지난달 악성 민원인에 신상정보가 유출된 경기 김포시 소속 공무원이 숨지기도 했지만, 공무원에 대한 악성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지자체들은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던 공무원 신상정보를 비공개 조치하고 있습니다.

민원실에는 경찰 출동을 요청하는 비상벨도 설치하고 있습니다.

집회에 나선 공무원 노조는 악성민원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유해길/전국공무원노동조합 거제시 지부장 : 죽이겠다는 민원이 한둘이 아닙니다. 불법적인 악성민원이 왔을 때 우리에게 정답은 죽거나, 휴직하거나, 면직하거나 이 방법밖에 없습니까?]

공무원 노조는 민원공무원 보호법 제정과 공무원 정원 확대 등을 촉구했습니다.

정부는 공무원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 초 민원 공무원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화면제공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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