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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출혈경쟁에 3개월 새 가격 10%↓

중국 전기차 출혈경쟁에 3개월 새 가격 10%↓
▲ 비야디 부스에서 차량을 살펴보는 방문객들

수십 개 중국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가격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중소 업체들의 폐업과 업계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세계 1위 전기차업체 비야디가 지난 2월 자사 제품 가격을 5∼20% 인하하면서 촉발된 중국 시장 가격 전쟁이 3개월째 접어들면서 중국 브랜드 전반에 걸쳐 50개 모델 판매가가 평균 10% 떨어졌습니다.

중국 자동차업계 분석업체 엑스오토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국산 브랜드 가운데 52곳이 신에너지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고, 판매 중인 모델은 총 187개라고 집계한 바 있습니다.

10만 위안, 우리 돈 약 1천900만 원 이하 모델이 24개이고 판매량이 가장 많은 15만∼20만 위안, 약 2천850만∼3천800만 원 사이 모델이 37개였으며 35만 위안 이상 모델도 17개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전쟁을 주도하는 비야디의 판매 책임자 루톈은 지난 25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몇몇 세그먼트를 재정의함으로써 최고의 제품·가격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가격을 더 낮출지에 관해선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23일 보고서에서 비야디가 차량 가격을 대당 1만 300위안, 약 190만 원 더 낮추면 올해 중국 자동차 업계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1만 300위안은 비야디 평균 판매가의 7%입니다.

최근에는 비야디 등의 약진에 밀린 미국 테슬라가 중국 등 각국 시장 판매가를 잇달아 낮추며 안 그래도 격화한 중국 내 가격 경쟁에 불을 더 붙였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은 "현재 비야디와 프리미엄 브랜드 리오토 등 전기차 제조사 몇 곳만이 수익을 내고 있고 대부분 업체는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한 상태"라며 "중국 전기차 가격 전쟁은 업체들이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을 우선시하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고 작은 제조사 몰락을 가속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아직 여력이 있는 비야디 등이 추가 가격 인하에 나설 경우 중소 업체 수십 곳이 지속 한계선에 몰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한 미국 제너럴모터스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예산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고려할 때 할인을 우선시하고 있어 자동차 디자인과 품질보다 가격·판촉이 성공 열쇠를 쥔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SUV 브랜드 제투의 국제 비즈니스 책임자 재키 천은 "떨어지는 국내 수익성의 완충재는 해외 확장"이라며 "중국 본토 전기차 제조업체의 가격 경쟁이 자동차 판매가 증가 중인 해외 시장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선 할인 전쟁이 곧 막을 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의 브라이언 구 공동대표는 25일 "가까운 미래에 가격이 안정될 것이고, 그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전기차 발전을 효과적으로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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