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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경제 성장률 1.6%로 둔화…예상치 대폭 하회

미국 1분기 경제 성장률 1.6%로 둔화…예상치 대폭 하회
▲ 뉴욕 증시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올해에도 개인 소비 덕분에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그 속도가 크게 둔화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현지시간으로 25일 밝혔습니다.

작년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물론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2.4%)보다 낮았습니다.

이는 2022년 2분기의 -0.6% 성장률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 이후 뉴욕증시는 1%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오전 9시5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55%(595.34포인트) 떨어진 37,865.58, 나스닥지수는 1.93%(303.22 포인트) 하락한 15,409.53, S&P 500 지수는 1.39%(70.61 포인트) 내려간 5,001.02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이 작년 4분기보다 둔화한 이유로 개인 소비와 수출, 주(州) 정부와 지역 정부 지출이 둔화했고, 연방정부의 지출도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 소비가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1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2.5%로 작년 4분기의 3.3%보다 낮았습니다.

의료와 금융, 보험 등 서비스 부문 소비가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휘발유와 기타 에너지 제품 등 상품 소비가 줄었습니다.

민간투자 증가율은 3.2%로 작년 4분기의 0.7%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주택투자 증가율이 13.9%로 작년 4분기의 2.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다만 주택을 제외한 투자 증가율은 2.9%로 작년 4분기의 3.7%보다 낮았습니다.

1분기에 수출이 0.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 증가율은 7.2%를 기록했습니다.

수입은 GDP 산정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데, 수입의 1분기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0.96%포인트였습니다.

연방정부 지출은 0.2% 하락했는데 특히 국방 분야 지출이 줄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물가를 잡으려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둔화를 꼭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고금리가 물가를 낮추지 못하고 경제활동만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기업 투자가 감소한 가운데 소비마저 줄면 경제가 급격히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금융그룹 ING의 수석국제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소비자가 여전히 왕이고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투자를 매우 주저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성장동력이 매우 빨리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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