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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가족들 날려버린 강풍…중국서 14명 사상

<앵커>

중국 남동부 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1층에서 잠자던 가족이 갑자기 집 바깥으로 쓸려나갈 정도로, 바람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엄마와 아이가 잘 준비를 하려던 순간.

갑자기 강풍이 아파트 창문을 깨부수며 거실로 들이칩니다.

깨진 창문이 누워 있던 아이 머리 위로 떨어지고, 놀란 엄마는 황급히 아이를 들쳐 안고 방으로 피합니다.

간밤 무시무시한 비바람을 맞은 이 집도,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라진 건 창문과 가구뿐만이 아닙니다.

침대에서 잠을 자던 일가족 3명이 강풍에 11층 집 밖으로 추락해 한순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해자 가족 : 문이 바람에 다 날아가 버렸더라고요. 들어와서 가족을 찾는데 침대에 사람이 없었어요.]

세찬 바람의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천막을 붙들고 있던 성인 남성조차 종잇장처럼 날려버릴 정도였습니다.

중국 장시성 난창 등 남동부 지역에, 어제(31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폭풍 황색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대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고, 초속 30미터에 달하는 강풍까지 동반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난창시에서만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비바람에 뽑혀나간 가로수만도 1천600그루가 넘었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내일 오후까지 남동부 지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시간당 최대 120밀리미터의 집중 호우가 내릴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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