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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김주애 우상화 단어 빼고 방송한 조선중앙TV, 북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안정식의 N코리아 정식] '향도' 빼놓은 방송보도, 고의인가 실수인가

지난 16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평양 외곽에 대규모 채소 생산기지가 건설돼 김정은이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에 김정은이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도 행사에 동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보도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표현이 있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과 김주애에 대해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시었다."
- 조선중앙통신, 3월 16일

'향도'라는 말은 '길을 인도한다'는 의미로, 말하자면 북한을 이끌어간다는 뜻인데, 김주애에게까지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처음입니다. 통일부는 "향도라는 표현은 최고지도자나 조선노동당에만 썼던 표현"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게만 썼던 표현을 김주애에게까지 사용하면서 김주애가 장차 북한을 이끌 지도자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후계자로 유력시되고 있는 김주애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선전선동을 한 것입니다.

조선중앙TV 보도에서 이상한 점 관찰돼

그런데, 조선중앙TV의 이날 보도에서 다소 이상한 점이 관찰됐습니다.

조선중앙TV는 16일 오전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김정은의 강동종합온실 준공식 참석 보도를 반복적으로 내보냈는데, 낮 12시까지의 보도 내용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과 똑같았습니다. 다만, 이날 오전과 낮 보도는 영상 편집이 다 되지 않아서인지 리춘히 아나운서의 얼굴만으로 모든 보도 내용이 방송됐습니다.

강동종합온실 준공식 보도를 내보내는 리춘히 아나운서.
조선중앙TV는 16일 오후 3시부터 동영상으로 편집된 강동종합온실 준공식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보도 내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몇몇 문장에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과 다른 내용이 방송된 것입니다. 달라진 방송 내용 역시 북한의 대표적 아나운서인 리춘히가 읽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관련 보도는 단일하게 작성된 기사를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가 모두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선중앙TV의 경우 방송 성격에 맞게 문장을 구어체로 바꾸거나 영상에 맞춰 일부 문장을 추가하거나 빼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내용이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과 달라졌다고 해서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날 조선중앙TV의 오후 3시 보도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향도'라는 표현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애초 향도가 들어있던 문장은 조선중앙TV의 오후 3시 보도에서 다음과 같이 바뀌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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