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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은 도주 대사" 총공세…대통령실 "임명 철회 없다"

<앵커>

이종섭 주 호주대사를 둘러싸고, 여야가 오늘(14일)도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지난해 9월 민주당은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 의혹이 있다며,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그러자 공수처는 지난해 12월, 이 전 장관을 출국금지한 뒤 두 차례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 전 장관은 이번 달 초에 호주대사에 임명됐는데, 언론 보도를 통해서 출국금지 사실이 알려졌고 그다음 날 공수처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제하면서 나흘 전에 호주로 떠났습니다. 이걸 두고 야당은 피의자 빼돌리기라며 특검법을 발의하고 공세를 펴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공수처 수사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임명 철회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종섭 호주 대사 출국을 '범인 도피'로 규정한 민주당은 연일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해찬/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 '호주 대사'가 아니고 '도주 대사'라고 유튜브에 나오던데요. 당장 붙잡아 와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대사 활동을 할 수가 없어요. 지금.]

이 대사 임명으로 국격이 실추되고 호주와 외교 관계가 악화했다며 대사 임명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소집해 이 대사 임명 경위를 따져 물으려 했지만, 국민의힘 거부로 회의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이 대사를 임명한 게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는 여당에서도 나왔습니다.

[조정훈/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전격시사') : 꼭 총선 전에 이렇게 출국하는 게 맞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이상민/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개인적인 입장을 물으시면 저는 호주 대사 철회를 하는 것이 마땅하고.]

야권 공세에 여당 일각의 우려 목소리도 나오자 대통령실이 직접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 대사 출국이 아니라 출국금지를 두 차례나 연장하면서도 한 차례 소환통보조차 하지 않은 공수처 수사가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장호진/국가안보실장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조사도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출국 금지를 길게 연장시키면서 적용하는 것은 이건 누가 봐도 이건 기본권 침해고 사실은 수사권 남용입니다.]

수사 회피 목적으로 대사에 임명했다는 야당 주장은 앞뒤가 안 맞는 억지라고 비판하며 임명 철회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이 대사는 SBS와 통화에서 다음 달 공관장 회의 전이라도 공수처가 부르면  입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 대사 : 공수처가 수사 준비가 돼 있다면, 요청하면 언제라도 제가 들어갈 겁니다. 도주라는 표현은 어불성설입니다. 말이 되지 않는 겁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이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이야기가 나올 문제인지는 생각이 다르다며 엄호를 이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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