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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만들어 '문제 장사'…감사원, 56명 수사 요청

<앵커>

현직 교사들이 유명 학원의 모의고사 문제를 만들어주고 돈을 받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교사와 유명 학원 강사 등 50여 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판박이 지문 논란이 일었던 작년 수능 영어 문제 관련자들도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사원이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경찰청에 자료를 넘긴 대상은 교사와 학원 관계자 등 모두 56명입니다.

A 씨는 2019년 수능과 수능 모의평가 검토위원에 수년간 참여하면서 알게 된 교사 8명과 문항 공급 그룹을 꾸렸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이들은 문항 2천여 개를 만들어 사교육 업체와 유명 학원 강사에 판매했고, 그 대가로 총 6억 6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A 씨는 8명에게 3억 9천만 원을 나눠줬고, 나머지 2억 7천만 원은 알선비와 자기 몫의 문항 제작비로 챙겼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또 다른 고교 교사 B 씨는 배우자와 출판업체를 공동 경영하면서 현직 교사 35명으로 문항 제작팀을 꾸렸습니다.

이어 사교육 업체와 유명 학원강사들에게 문항을 넘기고 수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이 수사를 요청한 대상에는 2023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와 관련된 인물들도 포함됐습니다.

당시 23번 지문은 한 유명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내용이 같아 판박이 논란이 일었습니다.

감사원은 출제 위원으로 참가한 대학교수가 EBS 교재 감수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지문을 무단으로 출제한 것이고, 유명 강사는 현직 교사로부터 문항을 받아 모의고사로 발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또 한국 교육과정평가원이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하지 못해 중복 출제를 막지 못했고, 이의 신청이 접수됐는데도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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