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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장식하던 '기자회견' 폐지…중국 정치 행사 바뀐 이유는

<앵커>

중국에서 가장 큰 정치 행사가 오늘(4일) 개막했습니다. 30여 년 동안에는 이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 총리의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올해부터는 이걸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리커창/전 중국 총리 (지난 2020년) : 중국인 6억 명은 월수입이 1천 위안(약 18만 원) 밖에 안돼 중소 도시에서 집세를 내기 조차 힘듭니다.]

지난 2020년 우리의 국회 격인,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당시 총리가 한 발언입니다.

중국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내용인 데다, 시진핑 주석이 자랑해 온 '샤오캉', 즉 풍족한 중국 사회를 정면 반박하는 소신 발언으로 읽히면서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정협과 전인대, 두 개의 회의를 뜻하는 양회가 오늘부터 시작됐지만 중국 총리의 이런 기자회견은 앞으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러우친젠/중국 전인대 대변인 : 올해 총리 기자회견을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특수한 상황이 아닌 한 올해 전인대 이후 앞으로 몇 년간 총리 기자회견은 없습니다.]

폐막 기자회견은 지난 1991년 리펑 총리가 처음 시작해, 93년 주룽지 총리 시절 정례화됐습니다.

생방송으로 송출이 되는데 취재가 어려운 중국에서 서열 2위인 총리가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 양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혀왔습니다.

30여 년 만에 총리의 폐막 기자회견이 폐지된 걸 두고, 낮아진 총리의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개혁개방 이후 정치와 외교는 국가 주석이, 경제는 총리가 맡아 왔지만, 시진핑 주석은 내수 진작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 경제 분야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총리 기자회견의 전격 폐지는, 시진핑 집권 3기 이후 1인 권력 체제가 더욱 공고화하고 있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읽힙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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