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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배' 잿더미…미 텍사스 덮친 고온·강풍에 속수무책

<앵커>

미국 남부인 텍사스에서 난 불이, 주변 지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이틀 만에 제주도의 2배가 넘는 면적이 다 타버렸습니다. 최근 텍사스는 날이 예년보다 덥고 건조해서 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었는데, 거기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면서 진화 작업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텍사스, 들불에 놀라 도망가는 소들

시커먼 연기와 함께 빨간 불길이 넘실대면서 다가오자, 놀란 소들이 살기 위해서 일제히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미국 텍사스 북부 지역 다섯 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들불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풀이 바짝 마른 상태에서 최대 시속 100km까지 불어대는 강풍이 불을 사방으로 퍼트립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본 땅은 손톱으로 긁은 듯 빨간 불길이 곳곳에 패여 있고, 위성사진으로도 불길이 훑고 지나간 마을이 잿더미로 바뀐 게 확인됩니다.

[(왜 우니?) 집이 없어졌어요. (집이 있었으면 하는구나.) 응.]

불길이 1분마다 축구장 1개 면적을 잡아먹으면서, 지금까지 제주도 면적 2배가 넘는 4천 제곱킬로미터가 타버렸습니다.

미처 대피를 못한 80대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불길은 3%만 진화가 됐는데, 소방관들은 거센 불길에 바로 맞서기보다는 앞을 막고 뒤를 뒤지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션 두건/텍사스 주 소방담당관 : 연기 안에 여전히 불씨가 있습니다. 하루 이틀 살아남아 있다가 다시 바람이 세지면 튀어 나와서 또 번질 수가 있습니다.]

내일(30일)은 이 지역에 30mm 안팎의 눈비가 내리겠지만, 하루 뒤에는 날이 개고 다시 강풍이 불 걸로 예보돼서, 걱정이 그치질 않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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