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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2.95명…일본 '기적의 마을' 직접 찾아가 보니

<앵커>

우리보다 훨씬 먼저 저출생 문제를 고민해 온 일본에서는 '기적의 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한 시골 마을인데, 여기 출산율이 2.95명입니다.

그 비결이 뭔지,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쿄에서 500km 정도 떨어진 오카야마현 나기초 농촌 마을입니다.

잔디밭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기차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젖먹이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차일드홈'이라는 마을 공동육아 시설로 책과 장난감을 무료로 쓸 수 있고 5, 60대 엄마들이 육아상담도 해줍니다.

마을 주민 모두가 육아에 참여해 개인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모리토/나기초 주민 : 제가 자리를 비워도 아이를 봐주시고 다 같이 밥을 먹고, 집에서 키워도 어린이집을 다니는 것 같습니다.]

7년 전부터는 육아로 사회생활과 단절되지 않도록 이른바 '일자리 편의점'도 열었습니다.

지역 관공서에서 제품포장이나 우편물 정리 등 하루 2, 3시간 정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을 주민에게 연결해 줍니다.

아이를 데려오는 것도 물론 가능합니다.

[히라노/나기초 주민 : (남편이 전근이 많아) 저는 일자리를 찾아도 곧 그만둬야 하는데 이곳은 저와 아이의 일정에 맞출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26명이지만, 나기초는 2배가 넘는 2.95명을 기록했습니다.

나기초의 세대별 평균 자녀수는 2.4명으로 마을 전체 세대의 46%가 3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출산축하금, 의료비 등 중앙 정부의 지원금에 더해, 지자체는 자녀가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225㎡ 주택을 월 45만 원 정도에 임대해 줍니다.

[코사카/나기초 정보기획과 : 나기초에서는 육아 부담이나 자녀 키우기에 대한 불안 등 심리적 안정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막대한 보조금 보다 지역 사회의 육아 참여와 일자리 지원 등으로 아이 키우기의 부담과 고민을 실제로 덜어주는 정책이 저출생 대책의 출발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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