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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쿠바 수교' 전격 발표…북한 반발 고려 물밑 협상

<앵커>

우리나라가 중남미 국가 쿠바와 외교 관계를 맺었습니다. 쿠바는 북한과 50년 넘게 형제의 나라로 불려 온 사회주의 국가로, 우리와 공식 수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에 미국은 조금 전 외교 관계를 결정할 한국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과 쿠바가 외교 관계를 맺었습니다.

양국은 현지 시간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서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고, 유엔 회원국 중에는 시리아만 미수교국으로 남게 됐습니다.

외교부는 이번 수교로 두 나라 간에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킨 이후에 우리나라와 외교 관계가 끊겼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전까지 한국인이 매년 1만 4천 명씩 방문을 할 정도로 민간 교류가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나라는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서 수교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물밑 작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대로 북한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쿠바는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함께 대사를 서로 파견하고 있는 6개 나라 중에 한 곳으로, 형제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양국은 이번에 북한의 반발과 방해 공작 가능성을 감안해서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쿠바는 앞으로 대사관 개설을 포함한 후속 조치 협의에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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