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전문가들 예상보다 또 한 번 높게 나왔습니다. 금리 인하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면서 오늘(14일) 뉴욕 증시 지수들이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1%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12월 3.4%에서는 내려왔지만, 전문가들 예상치인 2.9%보다는 0.2% 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월세 같은 주거비용이 오른 게 가장 영향이 컸습니다.
주거비용은 1년 전보다 6% 오르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 중에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또 여전히 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식품 가격은 1.2% 오른 반면, 음식점에서 사 먹는 물가는 5.1%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중앙은행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목표인 2%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생겨야 하고, 특히 서비스 물가가 잡혀야만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혀둔 상태입니다.
[제롬 파월/연준 의장 : 상품 물가는 확실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승률이 0이 될 겁니다. 하지만 서비스 물가가 더 낮아져야 됩니다.]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회의인 3월은 물론 5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거라는 전망은 63%까지 올랐습니다.
선거를 앞둔 백악관은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재러드 번스타인/백악관 경제자문위 의장 : 3.1% 물가가 오른 건 최고치보다 6% 포인트, 3분의 2가 떨어진 수치입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 주요 지수인 에스앤피 500과 나스닥 등이 모두 1% 이상 떨어지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치솟으면서 시장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