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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대에도 미 상원서 우크라 지원안 통과…하원 처리 불투명

트럼프 반대에도 미 상원서 우크라 지원안 통과…하원 처리 불투명
▲ 엄지손가락 치켜든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국 상원이 현지시간 13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타이완 등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 예산안을 처리했습니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에도 적지 않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예산안 처리에 찬성하면서 일단 상원 문턱을 넘었습니다.

다만,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해 친 트럼프 강경파가 상당수 있어서 처리 여부가 상당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상원은 밤샘 토론 후 이날 오전 5시 14분쯤 표결을 실시해 찬성 70표, 반대 29표로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 예산안을 가결했습니다.

953억 달러(약 127조 6천억 원) 규모인 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601억 달러, 이스라엘 안보 지원 141억 달러,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91억 5천만 달러, 타이완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지원 48억 3천만 달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49명 가운데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을 비롯해 22명이 예산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전날부터 밤새워 진행된 토론에서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대 표결을 주장했으나 상원 통과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인 J.D.밴스 상원의원은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추가 예산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막으려는 외교 정책 기득권 세력(blob)의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더는 바보가 돼선 안 된다"며 추가 안보 예산안 처리를 사실상 반대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동맹국에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상원의 안보 지원 예산안 처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예산안을 제출한 지 약 4개월 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재자로 지칭하며 "만약 우리가 이웃 국가의 영토를 점령하거나 분할하려는 독재자에 맞서지 않는다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나쁜 결과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이제 하원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상원에서 예산안이 통과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의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를 더 가까이 가져오고 글로벌 안정을 회복시켜 모든 미국인과 모든 자유세계의 안보와 번영을 증진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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