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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뒤엉킴을 통해 표현한 자유로움…김홍석 작가 개인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김홍석 작가는 지난 20여 년 동안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넘나들며 제도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 왔습니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믿는 것이 언제부터 정상이 된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가짜 같은 진짜 전시가 열립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 / 3월 3일까지 / 국제갤러리]

악당의 얼굴에 고양이 몸을 한 조각은 악당이 고양이 털옷을 입은 것인지, 고양이가 악당의 가면을 쓴 것인지 분간할 수 없습니다.

'하이힐 한 켤레'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높이는 하이힐이지만, 목적이 불분명한 신발을 표현했습니다.

김홍석 작가가 꺼내 든 화두는 '뒤엉킴'입니다.

[김홍석/작가 : 이 작업에서의 뒤엉킴이라고 하는 것은 소위 뒤엉킴 이전에는 우리가 한때 융합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습니다. 융합을 뭐 그전에는 혼성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요.]

돌멩이를 든 손과 바닥에 놓인 카펫 조각에서는 물성의 뒤엉킴을 표현했습니다.

무거운 돌멩이는 레진 소재를 사용해 가볍게 표현했고, 가벼워야 하는 카펫은 청동을 활용해 무겁게 제작했습니다.

실재와 허구, 정상과 비정상, 옳고 그름이 뒤엉킨 작품을 통해 김 작가는 보편적인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표현했습니다.

[윤혜정/국제갤러리 이사 : 정상, 질서, 이런 단어들은 미술 안팎에서 이런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서구의 근대성을 수용하고 또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인식되어 왔는가 같은 문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는 그런 단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별이었지만, 지금은 돌이 된 운석 덩어리에 새겨진 별 기호를 보며 관람객은 실재의 영역과 해석의 영역의 개념이 뒤엉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3월 3일까지 진행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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