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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 꼬리 얼린 한파…중국 최대 명절 귀성길 '대혼란'

<앵커>

중국에선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사람들의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한파 속에 눈까지 쏟아지면서 고향 가는 길이 말 그대로 고생길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작새 2마리가 눈 쌓인 공원 건축물 위에서 꼼짝도 못 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꼬리 깃털이 기와에 얼어붙은 것입니다.

공원 직원들이 구출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놀라지 않게 쌀알로 주의를 분산시키고 조심스럽게 얼음을 제거하자, 공작새는 그제야 살았다는 듯 날아오릅니다.

[공원 직원 : 공작새의 깃털이 길잖아요. 얼음에 얼어붙어서 움직이질 못하더라고요. 아마 몇 시간 동안 얼어있었나 봐요. 따뜻한 물로 얼음을 녹였죠.]

중국 중부와 동부 지역에 일주일 넘게 폭설과 한파 등이 이어지면서 중국 대륙 4분의 1이 넘는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귀성길은 완전 마비가 됐습니다.

[귀성객 : 2박 3일을 이러고 있습니다. 올해는 후베이성에서 설을 쇠기 어렵겠네요.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수송 트럭에서 한파에 그대로 노출돼 있던 소들이 도로에서 얼어 죽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소도 다 얼어 죽었네요.]

사흘 동안 고속도로에 갇혀 제대로 먹지도 못한 생후 넉 달 쌍둥이 아기를 마을로 이송하기 위해, 어른들은 '인간띠'를 만들었습니다.

열차 수백 편이 운행 중단되면서 기차역은 오도 가도 못하는 승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승객 : 원래 어제저녁 6시 기차였는데 취소됐어요.]

중국 당국은 올 춘제 기간 연인원 9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시작부터 악천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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