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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교전국' 위협하던 북한, 지금 최대 관심사는

[안정식의 N코리아 정식] 무력통일 준비하라더니 공장건설에 군대 투입

스프 n코리아정식 (사진=연합뉴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발생사건에 집중하다 보면 전체적인 그림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일의 가닥이 잡히고 사건의 경중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도 하게 되면서 상황을 좀 더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2024년 새해로 들어오면서 거세졌던 북한의 대남공세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보다 차분하게 상황을 되짚어 볼 시간이 됐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말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교전국 관계로 고착'됐다고 선언하고, '대한민국이 주적'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부쩍 높아졌던 긴장과 대남공세에 대해서 말입니다.

김정은은 무력통일 준비를 지시하고, 김일성의 통일업적을 기리는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하는가 하면, 남북관계 단절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연결 도로에 지뢰를 다시 설치하고, 경의선 북측 구간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끊어놓으라고 지시한 데 이어, 통일부의 대화 파트너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물론 각종 대남 기구들을 줄줄이 폐지했습니다.

북한은 또 백령도 연평도 부근에서 연이어 포사격 훈련을 하는가 하면, 비무장지대의 북한군 초소(GP)를 콘크리트로 복원시켰습니다. '극초음속 중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 발사에 이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도 연이어 이뤄졌습니다. 미국에서는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반 이후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1월 14일 '극초음속 중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금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이렇게 숨 가쁘게 2024년 한 달이 지난 지금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지금 김정은의 주요 관심사는 지방공업발전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은 지난달 1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방공업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른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들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들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제시했다.
평양과 지방의 생활수준 격차가 현격한 상황에서 지방에도 식료품, 옷, 일용품 공장들을 만들어 지방 주민들의 기초적인 생필품 부족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것인데, 김정은은 2022년 북한 강원도의 김화군에 건설된 생필품 공장들을 모범으로 제시했습니다.

최고인민회의 1주일쯤 뒤인 지난달 23일과 24일 묘향산에서는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국 확대회의가 개최됐습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의 구체적 집행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평양이 아닌 지방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연 것은 김정은의 지방발전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정치국 확대회의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는 '제2차 시, 군당 책임비서 강습회'가 연이어 개최됐습니다. 책임비서란 해당 지역의 당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로, 당이 곧 국가인 북한에서 지역의 총책임자나 다름없습니다. 전국의 시, 군당 책임비서, 도당 책임비서 등이 모여 김정은이 제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논의했는데, "당의 지방발전정책을 가장 철저하게, 가장 완벽하게 관철해 나갈 굳은 결의를 다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김정은의 지방발전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특별기구도 발족됐습니다. 김정은의 최측근인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를 책임자로 '지방발전 20×10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가 정식 사업에 착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한 것입니다. 김정은의 적극적인 추동에 따라 '모두가 지방발전 앞으로' 매진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지방공장 건설에 군대 투입

새해 들어 전쟁을 할 것처럼 위협을 고조시키더니 지방공업발전에 총력을 집중하는 듯한 모습, 무엇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더 이상한 점도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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