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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제조기' 아소, 여성장관 두고 "아줌마 일 잘하네"

<앵커>

공개석상에서 실언을 자주 해 망언 제조기라고 불리는 일본의 아소 자민당 부총재가 또 물의를 빚는 발언을 했습니다. 여성 장관을 아줌마라 부르며 외모를 평가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국정 보고회.

연사로 나온 아소 자민당 부총재가 여성 장관인 가미카와 외무상을 정권의 새로운 스타라며 칭찬합니다.

[아소/자민당 부총재 : 외교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신이 만나야 하는 (외국) 사람은 직접 예약을 잡습니다. 그런 것이 가능한 외무대신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가미카와 외무상을 '아줌마'라고 부릅니다.

[아소/자민당 부총재 : 우리들이 봐도 이 아줌마 잘한다.]

이어 외모에 대한 평가도 서슴지 않습니다.

[아소/자민당 부총재 : 뉴욕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적어도 그렇게 예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만….]

게다가 외상의 이름도 여러 번 잘못 불렀습니다.

14선 의원으로 지난 2008년 총리를 지낸 아소 부총재는 잦은 막말로 일본 정치권에서도 망언 제조기로 불립니다.

재무상 시절인 2013년 고령자 의료보험 문제를 거론하며 "노인들은 빨리 죽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해 지탄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 역대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대부분 살해되거나 체포돼 한일 교류가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잇단 구설에도 정치권 퇴출은커녕 아소는 여당인 자민당 부총재로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발언에도 당사자는 물론 당내에서도 별다른 문제 제기조차 없습니다.

[가미카와/일본 외무상 : 여러 의견과 말씀이 있다는 것 알고 있지만 어떤 의견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일본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아소의 망언이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비하와 차별을 내포해 더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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