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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국대 감독 자리 6억 원에 샀다…실력 없는 4명 발탁"

<앵커>

지난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중국 축구 대표팀을 맡았던 감독이, 사실은 많은 돈을 주고 감독 자리를 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영매체를 통해서 비리 사실을 털어놓은 그 감독은 실력이 되지 않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았다고도 말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후 돌연 사라졌던 리티에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핼쑥한 얼굴로 등장했습니다.

현재 구금 상태로 알려진 리 전 감독은 관영 CCTV 다큐에 나와 직접 비리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리티에/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 저는 꼭 대표팀 감독이 되고 싶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사비와 구단이 준 돈을 보태 300만 위안, 우리 돈 6억 원가량을 축구협회 측에 주고 대표팀 감독 자리를 샀다는 것입니다.

그 대가로 실력이 별로였던 구단 소속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했다고 실토했습니다.

[티엔쉬동/전 우한 줘얼 구단주 : 그날 대표팀 명단을 보고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알고 있었거든요, 명단에 오를 수 없는 수준이었어요.]

프로팀 감독 시절 '기적의 연승' 비결도 승부 조작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리 전 감독에게 뇌물을 받았던 축구협회 전 회장은 회장직에 오른 직후부터 '검은 유혹'에 휘말렸다며 사죄했습니다.

[천쉬위안/전 중국축구협회 회장 : 사죄드립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만약 '후회 약'이 있다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사고 싶습니다.]

중국 정부는 재작년 11월 축구계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리 전 감독을 시작으로 축구협회, 국가체육총국 간부 등 수십 명이 줄줄이 연행됐습니다.

우리나라 손준호 선수도 지난해 5월부터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축구 대표팀은 의무적으로 이 다큐를 시청했고, 축구협회는 회원들에게 반성문 제출을 요구했다고 관영매체는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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