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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월급 110만 원"…중국 손오공 연기자 모집 논란

손오공 분장을 한 남성이 바위 틈 사이에 낀 채 관람객들이 주는 음식을 받아 먹습니다.

[손오공 연기자 : 안 먹어요. 안 먹어요. (손오공 오빠, 그럼 뭐 먹고 싶어요?) 국수가 먹고 싶어요. 얼른 아빠한테 국수를 갖다 달라고 하세요.]

중국 허베이성 타이싱 우즈샨 관광지에서 이 손오공 연기를 할 직원을 추가 모집한다는 공고를 올려 화제입니다.

주요 업무는 관람객이 주는 간식을 받아먹는 것으로, 두 명이 교대로 하루 5시간 반 정도 근무하고 한 달 월급은 6천 위안, 우리 돈 약 110만 원을 주는 조건입니다.

관광객이 적을 때는 휴식도 보장되고, 성과에 따라 월급도 인상된다고 관광지 측은 밝혔습니다.

또, 동굴 안에 난방시설도 있어 겨울철 야외 근무도 어렵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학력 조건은 없고, 적당한 연기 능력과 친화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손오공 연기자 : 손오공은 이곳에서 많은 어린이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제대 군인입니다.]

손오공 직원 모집공고에 중국 SNS에서는 "먹는 게 일이라니 좋은 직업", "가만히 앉아 돈을 번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건강을 해치는 일", "자신의 존엄성을 잃는 일"이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최근 중국 청년들의 심각한 실업난 속에 등장한 직업이란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 달 뒤부터는 아예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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