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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40대 아재의 40kg 감량기…낮밤 바뀐 3년 동안 어떻게 했을까?

[귀에 빡!종원] [올해꼭!프로젝트] 다이어트 편 - 첫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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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kg → 125kg

먼저 제 몸무게 변천사를 얘기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살이 어쩌다 이렇게 쪘는지, 수차례 다이어트 시도는 왜 실패했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된 감량 방법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17년 전 처음 기자 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72kg이었습니다. 쭈욱 이 몸무게로 기자 생활을 하다가 입사 5년쯤 지나서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 결혼을 했는데, 담배를 끊으면서 저도 모르게 설탕 범벅 정크푸드 간식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 게 첫 번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야식에 푹 빠져 산 것도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SBS 8뉴스가 저녁 8시에 시작하면 기자들이 퇴근하는데, 총각 시절에는 이때 저녁을 먹고는 집에 가서 따로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난 후에는 깨소금 쏟아지는 신혼 시절 자정 넘은 시간에 맥주 한 잔 곁들인 야식을 거의 매일 먹었습니다. 아내는 원체 한 입 먹고 다 남기는 스타일이라 남은 음식은 전부 제 뱃속으로 들어갔죠. 낮에는 달아 터진 간식을 입에 달고 살고, 밤에는 야식으로 이미 찬 배를 계속 채웠으니 살이 안 찌고 배길 수 없죠. 그렇게 1년여 만에 10kg이 쪘습니다.

그런데 사회 생활 시작하고 30대 넘어가면 10~15kg씩 찌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인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한 10kg 쪘으니 이대로 쭉 가겠지. 이게 오판이었습니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먹고 식생활 개선을 안 하니 살은 계속 쪘습니다. 와이셔츠 단추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바지가 끼어서 심지어 촬영 중 찢어진 적도 있습니다. 이때라도 감량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저는 아예 포기를 하게 되더군요. 숫자가 보기 싫어서 몸무게도 재지 않았고요. 매 연말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때 비로소 몸무게를 확인하는데, 매년 살이 찌는 게 보였습니다. 간 수치, 지방간, 고지혈증, 혈압, 당 수치 등 건강이 악화된 건 덤이었습니다. 사실 이때마다 다이어트를 결심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실패.
 

다이어트 실패 뒤 따라온 요요…왜 실패했나?

지금 돌아보면 차라리 다이어트를 아예 안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이어트에 실패할 때마다 살이 더 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015년 연말 건강검진에서 125kg을 찍었습니다. 이후 아주 잠시 135kg까지 일시적으로 치솟긴 했지만, 이후 2022년까지 7년 간 125kg을 유지했습니다. 나름 '유지어터'가 된 겁니다. 72kg에서 125kg까지 50kg이 찐 거죠. 처음 살이 찌기 시작했을 때 10kg정도 찌고 말겠지 하던 게 5배가 더 찐 겁니다. 이때 살이 찌는 게 멈춘 이유를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살이 한없이 또 못 쪄요. 피하지방도 한계가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고 누구나 300kg까지 가는 게 아니에요. 일정 체중까지 올라가면, 피하지방 조직이 스폰지 물 잔뜩 먹은 것처럼 더 이상 지방을 빨아들이지를 못해요. 이거를 '피하지방의 기능 부전'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상태가 되면 그다음에는 지방을 피하지방에 비축해야 하는데 못 합니다. 그러면 그 지방이 어디로 가죠? 그게 내장 지방, 간·근육·혈관 이런 데 가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거예요."

실제로 제가 뉴스에 나온 영상을 보면 초창기 125kg 시절과 미국 특파원 125kg 시절은 몸무게 숫자는 같지만 체형이 달라보였습니다. 목이 더 없어지고 몸은 더 둥그레졌더라고요. 실제로 뱃살이 더 늘어났고 건강 수치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내장 지방이 끼면서 지방간이 심해지고 대사질환이 생긴 겁니다.
 

'식탐' 많은 게 아니다! '대사질환'이 문제다!

이게 위로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용우 교수는 예전 한참 살쪘을 때 제 생활 습관을 듣고는 식탐이 많은 게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에 크게 공감한 게 제 몸무게가 남들의 2배에 가까웠지만 그렇다고 먹는 양이 2배는 아니었거든요.

박 교수는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몸이 망가졌기 때문에 살이 찐 것이라며, 몸이 망가진 이유는 쉬지 않고 먹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한번에 먹는 양이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말 쉬는 시간 없이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20분 후에 쿠키를 먹고, 20분 후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부엌을 오가며 한줌씩 집어먹고, 일을 하다가 냉장고를 열고 간식을 꺼내먹고. 특히 시차가 완전히 뒤바뀐 뉴욕특파원 생활을 하면서는 24시간 계속 먹기 식습관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새벽에 기사를 작성하면서 '잠을 깨야 한다'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아이스크림에 쿠키에 이런 걸 집어먹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운동을 했느냐? 살이 많이 찌다보니 움직이기가 싫어져서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즉 먹고 자고를 끊임없이 한 겁니다.

스프 귀에 빡!종원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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