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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통일교' 부인했는데…보도사진에 기시다 곤혹

<앵커>

아베 전 총리가 피살된 뒤 일본 정계를 뒤흔든 통일교와 관련성을 부인해 온 기시다 총리가 유관단체 간부와 면담하는 사진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총재로 있는 자민당이 정치자금 모금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자민당 정조회장이던 기시다 총리가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과 면담하는 사진입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 옆에 앉은 남성은 구 통일교 유관단체인 천주평화연합의 가지쿠리 의장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습니다.

전 통일교 미국 교단 회장이 동석한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면담은 아베 전 총리 요청으로 성사됐고 30분 이상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가 피살된 뒤 집권 자민당 의원들과 통일교 간 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기시다 총리는 관련성을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지난해 8월) : 제가 아는 한 통일교 관련단체와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석 사진이 공개되자,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이 바뀌었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명함 교환을 했는지 같이 온 분들과 무엇을 했는지 지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해명을 두고 여야 모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즈미/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 기시다 총리가 허위로 말했다면 퇴진과 관련된 이야기가 됩니다.]

여기에 자민당이 계파별 정치자금 모금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조만간 의원들을 소환조사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연관설에 당 비자금 의혹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최저 지지율로 정권 운영이 위태로운 기시다 총리가 위기에 몰리는 모양새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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