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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언론 "미·독, 우크라에 러와 휴전협상 압박"

독 언론 "미·독, 우크라에 러와 휴전협상 압박"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숄츠 독일 총리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줄여 러시아와 협상하도록 압박하려 한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는 독일 매체 빌트를 인용해 미국과 독일 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러시아 대통령을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로 밀어내려는 '비밀스러운'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독일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현재 전선에서 버티기에는 충분하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되찾기에는 부족한 양의 무기를 제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독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빌트에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동부 전선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언급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의지로, 국민들에게 협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 정부 소식통은 백악관도 무기 제공에서 협상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는 독일 정부의 관점을 공유했다고 말했습니다.

빌트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에 가장 많은 무기와 방어 체계를 제공하는 미국과 독일의 요청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이 보도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좌절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밖에도 빌트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사이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균열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지 않을 정도의 무기를 제공한다는 이번 비밀 계획에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으며, 그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지원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의 독일 국방부 관계자는 "숄츠 총리 집권 이후 국방부는 숄츠 총리의 손아귀에 있다. 많은 결정이 총리실에서 내려진다"고 말했습니다.

빌트가 보도한 이번 비밀 계획에 대해 독일 야당인 기독민주당(CDU)은 우려를 표하며,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기도록 도울 의도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독일은 유럽 최대의 우크라이나 지원국이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군사 지원을 해왔습니다.

키엘세계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독일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70억 유로(약 23조 9천929억원) 이상의 군사 지원을 제공해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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