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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뒤, 심지어 콘센트 안에도…빈대, 보이면 '이렇게'

1970년대 이후 사라진 줄 알았던 빈대가 최근 다시 나타나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빈대와 팬데믹을 합쳐서 빈대믹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만약 빈대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빈대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지하철 좌석에 빈대가 있을 까봐 서서 간다거나 모기 물린 자국을 보고 빈대일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는 우려가 커지며 살충제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죠.

과거에는 빈대를 잡기 위해서 'DDT'라는 살충제를 뿌렸습니다.

DDT 살충제는 미군을 통해 알려진 독한 살충제인데, 빈대가 기승인 여름철에는 비행기까지 띄워서 DDT 살충제를 살포했죠.

지상에서는 거리를 뒤덮을 정도였습니다.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옛날에는 빈대 말고도 몸니 같은 게 많이 있었죠. 그래서 그때 당시에 몸니를 방제하기 위해서 겨드랑이나 속옷 사이에 DDT를 조금 집어넣은 주머니를 달고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 옛날 옛적이 있었죠.]

이 DDT 살충제를 많이 사용하면서 빈대가 대부분 사라졌지만 DDT 살충제가 환경오염을 일으킬 정도로 유해한 발암 물질로 밝혀지면서 1970년대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그동안 행적을 감췄던 빈대가 최근 들어 미국, 프랑스 등에서 많아지자 국내에서까지 다시 발견되기 시작하는데 완전 박멸 불가능한 걸까요?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아니요, 박멸할 수 있습니다. 박멸할 수 있는데… 빈대 특성상 아주 좁은 틈과 이런 데를 서식처로 삼고 있습니다. 액자 뒤에서, 커튼레일 사이에도 삽니다. 심지어는 콘센트 안에서도 살고 있기 때문에 꼼꼼히 방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살아남는 개체가 생길 거고 빈대들이 이렇게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서 은신처에 숨어 있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방제가 어렵다고 우리가 보통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 빈대를 발견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빈대 서식지를 명확히 판단해서 그 부분에만 살충제를 뿌리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리 인체에 무해한 살충제라도 방 전체에 뿌리면 살충제의 성분이 공기 중에 분해되지 못하고 남아있을 수 있어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빈대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옷이나 침구류를 고온에서 세탁하고 햇빛으로 말리는 것도 방법인데요.

하지만, 빈대의 흔적을 다섯 군데 이상 발견한다면 전문 방역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문 방역업체에서는 고열 스팀으로 방제하거나 진공청소기로 빈대알 등을 빨아들이는 물리적인 방제도 함께하는데요.

다행히 빈대가 질병을 전염시키지는 않지만 빈대에게 물리면 엄청 가렵고 또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혹시 빈대를 보게 되면 빠르게 대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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