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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커먼 먼지 우수수…"지하철 승객들 다 마신다"

<앵커>

대부분의 지하철역 안에는 공기를 정화하는 시설이 있습니다. 그 내부에 저희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서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 실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공기여과장치 필터에 먼지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공기 여과 필터 전문가 : 필터가 지금 먼지에 막혀 있는 상태고 이게 곰팡이가 나고 있고, 승객들이 이걸 지금 다 마시고 있어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홍기원/국회 국토교통위원 (지난달 17일) : 2021년에 국감 당시에 지하철 공기 여과 필터가 굉장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었거든요.]

[한문희/한국철도공사 사장 (지난달 17일) : 그 이후에 필터 교체 주기도 좀 강화하고 그렇게 유지 관리 기준을 제정을 했습니다.]

이 말대로 정말 개선됐을까.

필터가 설치된 지하철 역사 내 공조기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필터마다 시커먼 먼지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망가진 필터를 아예 빼놓은 곳도 보입니다.

제가 손가락으로 이렇게 해도 먼지가 굉장히 날려서 기침이 날만큼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하철 필터 오염

코레일 관리지침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를 거르는 필터는 최소 석 달마다 교체해야 하는데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공조기 관리 담당자 : (이거 언제 마지막으로 교체하셨어요?) 저희가 이제 1년에 한번씩은 하는데, 제가 정확하게 날짜는 잘 모르겠는데….]

지하 역사의 경우, 환기구를 통해 들어온 외부 공기를 2차, 3차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걸러낸 뒤 마지막 미디움 필터에서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냅니다.

필터가 이런 상태라면 역사 안 공기가 깨끗할 리 없습니다.

게다가, 현재 지하철역 대부분은 필터를 물로 씻는 방식을 사용 중인데, 곰팡이나 오염 물질이 생길 수 있고 겨울철에는 동파 위험 때문에 세척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공기 여과 필터 전문가 : 12월부터 3월까지는 닫아놔요. 겨울철 4개월 동안은 동파 때문에 쓰질 못 해요.]

코레일은 자회사에 위탁 관리를 맡긴 일부 지하역사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관리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서동민·김정은·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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