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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많고, 집은 좁고…'창고 임대' 뜨는 이유

<앵커>

요즘 혼자 사는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매달 돈을 내고 창고를 빌려 쓰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하는 대신에 부족한 공간을 빌려서 짐을 맡기는 것인데, 장선이 기자가 이 내용 보도합니다

<기자>

7평 남짓한 원룸에 혼자 사는 최준호 씨.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여름옷 정리를 시작합니다.

[최준호/1인 가구 : 빌라라서 붙박이장이나 이런 건 따로 없고 제가 별도로 옷을 보관하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물품을 보관할 공간이 사실 마땅치 않아서….]

집을 넓게 쓰기 위해 선택한 것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개인용 창고를 빌리는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입니다.

휴대전화 앱에서 발급받은 모바일 출입 카드로 문을 엽니다.

1평 남짓한 공간에 캠핑용품과 철 지난 옷 등을 보관하는데, 보온, 보습 기능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최준호/1인 가구 : 회사도 이 주변에 있다 보니까 쉽게 (집을) 옮기거나 하기보다는 이 공간을 차라리 쓰는 게 저는 더 편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셀프 스토리지는 서울 테헤란로와 광화문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인데, 이용자 60% 이상이 20·30대입니다.

[홍우태/셀프스토리지 업체 대표 : 'MZ세대'는 주거 환경의 변화가 좀 잦고요, 한 곳에 정착하기보다는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까 항상 주거 공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세요. 주거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셀프 스토리지 매장은 750여 곳,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와 집값 급등이 맞물린 현상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정환/한국스토리지협회 대표 : 집값이 많이 비싸다 보니까. 또 요즘 젊은 세대들은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공간 자체를 소비한다는 것에 많이 익숙해져 있는 것 같고요. 다른 나라보다 시장의 성장 속도가 아마 훨씬 빠른 것 같고.]

비싼 집 대신 다양한 취미 활동에 돈을 쓰겠다는 젊은 세대 문화가 확산하면서 셀프 스토리지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강동철,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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