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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100년 지나 비너스 또 '쾅쾅'…"행동할 때" 외친 이유

두 명이 나란히 서서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명화의 유리 덮개를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명화 훼손 등 과격한 시위로 잘 알려진 환경운동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활동가들입니다.

[하난/'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 : 여성의 참정권은 투표를 통해 얻어지지 않았습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석유 사용을 멈춰야 합니다.]

이들이 덮개를 훼손한 그림은 흔히 '비너스의 단장'으로 불리는 스페인 궁정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17세기 명화입니다.

1914년 여성 참정권 운동가 메리 리차드슨의 공격을 받아 한 차례 훼손됐던 작품입니다.

메리 리차드슨은 당시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 지도자 에멀린 팽크허스트 체포에 항의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작품을 훼손했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은 정당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과격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영국 정부에 석유와 가스 사업 신규 허가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해리슨/'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 : 정부의 석유·가스 사업 신규 허가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될 겁니다. 수백만 명!]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북해 석유·가스 사업권 100여 건을 신규 승인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너지 안보상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야당과 환경단체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또 지난 9월엔 휘발유·경유차 신차 판매 금지 시점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늦추는 등 최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속도를 잇따라 늦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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