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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참 포근하고 좋아"…실에 담긴 온기 '이신자 회고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반세기 넘게 한국 섬유예술의 새 지평을 넓혀온 이신자 작가의 작품 세계를 되돌아보는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신자, 실로 그리다 / 내년 2월 18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팔당 산골짜기에서 시작해 행주와 서해로 흐르는 한강의 모습이 실로 짠 수묵화에 담겼습니다.

한강 대교들과 남산타워, 63빌딩 등 우리 민족의 애환과 발전을 보여주는 작품 '한강, 서울의 맥' 입니다.

날실을 화폭으로, 씨실을 물감 삼아 길이 19m로 직조된 작품은 1990년부터 3년 간 제작됐습니다.

섬유로 짜여진 산수화는 회화에서 찾기 어려운 온기와 촉감이 느껴집니다.

[도화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비구상과 구상이 섞여 있어서 한 편의 수묵화같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약간 그레이톤으로 보여서 뿌연 약간 연기에 싸여 있는 느낌도 들기도 하고 실제로 보시면 가까이에서 보면 그 사이사이에 이제 색실들이 타닥타닥 튀어 있는 모습들이 또 한 편의 또 전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오르던 산과 고향 울진 앞바다의 일출 풍경은 수묵화로, 남편 장운성 화백을 먼저 떠나보낸 뒤의 상실감과 극복의 의지는 검정과 빨강의 대비로 표현했습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초기작부터 2000년대 작품 90여 점과 드로잉과 사진 등 30여 점이 전시됩니다.

실로 짠 그림 '태피스트리'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한 1세대 섬유예술가 이신자 작가의 예술 여정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이신자/작가 : 힘들지만 그래도 어떤 장소에도 갖다 놔도 잘 어우를 수 있는 이런 작품이 '태피스트리'라고 봐요. 벽에 걸기도 하고 놓기도 하고 또 매달기도 하고, 표현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이번 회고전은 내년 2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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