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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중-러…푸틴도 김정은한테 되치기 당할 수 있다?

[김수형의 글로벌 인사이트]

스프 글로벌인사이트
글로벌 왕따 국가인 러시아와 북한이 굳게 손을 잡았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는 데 필수적인 포탄과 탄환을 주고, 러시아는 최신 군사기술을 이전하는 모종의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에 핵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던 옛 소련과 중국 사이 못지않게 된 거죠. 그런데 그 두 나라는 핵전쟁 위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중국에 핵기술 전해준 러시아…핵전쟁 위기까지 갔었다?


스프 글로벌인사이트
6.25 전쟁은 소련과 중국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공산권 국가들이 함께 뭉쳐서 미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스탈린을 공산권의 종주국으로 인정했던 마오쩌둥은 옛 소련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았습니다. 
 
기세찬 |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과 교수

중국이 공산혁명을 하는 과정에서 스탈린이 많은 도움을 줬거든요. 중국에. 그래서 그 당시에는 관계가 좋았죠. 그리고 특히 6.25 전쟁에 중국군이 참전하게 됨으로써 스탈린이 마오쩌둥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특히 소련은 당시 극비기술이었던 핵무기 제조 기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기술자들까지 중국에 파견했죠.
 
블라디미르 밀로프 │ 러시아 전 에너지부 차관

옛 소련은 중국 핵무기 개발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중국은 지금 우리(러시아) 영토를 지도에 자국 영토로 표시한 겁니다. 

하지만 스탈린의 사망 이후 소련과 중국의 관계는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기세찬 |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과 교수

흐루쇼프가 등장하면서 스탈린을 독재자로 치부하고 격하 운동을 벌이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미국과는 평화 공존 협상을 진행하게 되죠. 그러나 당시 마오쩌둥은 세계 공산화라는 꿈을 이루고 싶어 했거든요. 중국이 만약에 핵무기를 완전히 갖게 되면 오히려 소련을 공격할지 모르겠구나 이런 우려가 소련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소련과 중국 사이 국경 지역의 분쟁이 아주 심각했습니다. 1964년부터 69년까지 무려 4천 건이 넘는 국경 충돌이 발생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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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1960년대 우수리강에 위치해 있는 작은 섬, 전바오섬에서 벌어졌습니다. 전바오섬은 면적이 0.74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작은 섬입니다. 섬을 둘러싸고 인민해방군과 소련군 사이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충돌로 시작을 했습니다.

군인들 사이 몽둥이를 들고 육탄전을 벌이는 이런 갈등으로 시작을 했는데 나중에는 탱크와 장갑차까지 동원되면서 수많은 사상자까지 발생했습니다. 러시아가 큰 피해를 입게 되자 실제 러시아는 핵 공격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기세찬 |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과 교수

소련의 국방장관 안드레이 그레치코가 굉장히 격분을 해서 중국에 대한 반격을 핵무기로 해야 된다.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을 하죠. 그러니까 당시 이제 브레즈네프 수상이 그 말을 듣고 '그렇다면 중국에 대한 핵 공격 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를 합니다. 

1969년 10월 1일 중국은 소련의 핵 공격 계획을 실제 보고하고 전국에 100만 명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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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찬 |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과 교수

현직 군한테 전투태세를 발령하면 휴가나 외출, 외박이 통제되고 전부 다 전투 진지에서 대기하게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적의 침략이 임박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당시 중국은 핵은 가지고 있었지만 옛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까지 그 핵 미사일을 날려 보낼 투발 시설이 없었거든요. 결국 소련과 핵전쟁이 벌어지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공포가 베이징을 휘감았습니다.

당시 마오쩌둥이 어떻게 대비를 했냐면요, 소련이 핵 공격을 하게 되면 모두 다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공산당 간부들을 각 지역에 산개시켜서 ‘누구라도 일부는 살아남아야 한다’ 이런 절박감으로 대응을 했거든요. 중국의 각 시골마다 방공호를 여기저기 지으면서 ‘소련의 핵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위기감까지 고조됐다고 합니다.
 
기세찬 |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과 교수

중국이 그걸 알고 굉장히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전국의 지하 도시를 급조했습니다. 많은 지하 도시를 만들었고

일촉즉발 전쟁 위기를 막은 건 미국이었습니다. 중국, 러시아가 지금은 가장 큰 적으로 여기는 국가가 결과적으로 전쟁을 막았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기세찬 |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과 교수

소련이 중국에 대해서 핵 공격을 하게 되면 과연 미국은 어떻게 반응할까 상당히 궁금해했습니다. 그래서 비밀리에 미국 측에 '소련과 중국 관계가 안 좋은데 만약에 소련이 중국에 대해 핵 공격을 하게 되면 미국은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비밀리에 타진을 해보죠.

냉전 시대 가장 큰 적이었던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미국은 중국의 편을 들었던 겁니다. 
 
기세찬 |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과 교수

그래서 소련 측에 '만약 소련이 중국의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에서 소련을 향하고 있는 그 많은 핵무기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죠. 그러니까 군사적 개입을 하겠다고 표시를 한 거죠. 그 말을 듣고 소련 측은 더 이상 핵 공격 계획을 취소한 거죠. 그래서 핵전쟁으로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극비 기술인 핵 기술까지 전수해 줬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겨우 전쟁을 피했을 정도로 이런 철천지 원수가 됐던 겁니다. 두 나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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